낮엔 완봉승…저녁엔 연타석 홈런, 만화보다 더 신기한 ‘오타니 야구’

김하진 기자 2023. 7. 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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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와의 더블헤더 경기
1차전엔 미국 진출 후 첫 완봉
2차전은 타자로 37·38호 홈런
‘원맨쇼’로 에인절스 연승 이끌어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 디트로이트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완봉승을 거두고(왼쪽 사진), 2차전에서는 연타석 홈런을 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디트로이트 | AP연합뉴스

투타 겸업을 하는 일본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진짜 만화 같은 야구를 했다.

오타니는 28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와의 더블헤더 1·2차전에서 완봉승과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원맨쇼’를 펼쳤다.

1차전에서는 투수로 선발 등판해 9이닝 1안타 3볼넷 8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6시즌 만에 거둔 첫 완봉승이다. 완투 역시 처음이다.

5회 선두타자 케리 카펜터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주자를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은 오타니는 이후에도 안타는 주지 않고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투구 수 111개로 첫 완봉승을 달성했다.

시즌 9승(5패)째를 쌓은 오타니는 평균자책도 3.71에서 3.43으로 낮췄다.

오타니의 완봉투로 1차전을 6-0으로 승리한 에인절스는 이어 열린 2차전도 11-4로 이겼다. 이번에는 타자 오타니가 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1차전 타석에서는 5타수 무안타에 그친 오타니는 2차전에서는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홈런 두 방을 쐈다. 3-0으로 앞선 2회초 2사 1루에서 디트로이트 선발 맷 매닝을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을 때렸고, 6-2로 앞선 4회 2사 후에는 중월 솔로포를 뽑아 연타석 홈런을 완성시켰다. 시즌 37·38호 홈런을 쏘아올린 오타니는 맷 올슨(애틀랜타·32개)을 넉넉하게 따돌리고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1900년 이래 한 선수가 같은 날 1안타 이하로 완봉승을 거두면서 2홈런을 친 것은 1971년 릭 와이즈 이후 오타니가 두 번째”라고 전했다.

올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오타니는 개막 전부터 끊임없이 트레이드설이 나왔으나, 지난 27일 에인절스는 ‘오타니 트레이드 불가’를 선언했다. 에인절스는 이날 오타니의 독보적 활약을 앞세워 4연승을 달리며 54승49패,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마지노선인 3위 토론토를 3경기 차로 쫓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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