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울수록 힘이 나는 롯데 “올해는 정말 ‘팔치올’ 자신”

김하진 기자 2023. 7. 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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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8월 이후 좋은 성적
7년 만에 5강권서 후반기 시작
고참 전준우 “가을야구 꼭 간다”
롯데 전준우(오른쪽)가 지난 27일 잠실 두산전 3회에 3점 홈런을 친 뒤 팀 동료 구드럼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최근 몇 년 동안 후반기에 달렸던 롯데가 올 시즌에도 한여름 전력 질주를 시작으로 가을야구를 정조준한다.

롯데는 27일 현재 5위다.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6위 KT와는 0.5경기 차, 7위 KIA와도 2경기 차로 추격당하고 있다. 동시에 4위 NC와는 2.5경기 차다. 상승 가능성도 얼마든지 열려있다.

롯데는 최근 몇년 동안 후반기면 순위 싸움에 뛰어들었다. 2017년에는 전반기에 41승1무44패를 해 7위로 끝냈지만 후반기에 39승1무18패로 내달려 정규시즌 최종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고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롯데는 비슷한 양상을 이어갔다. 2020시즌에는 당시 허문회 감독이 “8월이 승부처”라고 예고하면서 ‘8월에 치고 올라간다’라는 뜻으로 ‘팔치올’이라는 수식어로 불리기도 했다.

실제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롯데의 시즌 평균 승률은 0.444로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9위로 좋지 않다. 후반기만 한정하면 승률은 0.504로 10개 구단 중 6위였다. 전반기 처져 있던 순위를 후반기 뒷심으로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그러나 2017년을 제외하면 한 번도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올해 롯데는 약간 상황이 다르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포수 유강남, 내야수 노진혁, 투수 한현희 등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타 팀에서 방출된 선수들을 8명이나 데려오며 선수층을 두껍게 하기 위해 애썼다. 올해는 전반기부터 ‘희망’을 싹틔웠다. 4월을 단독 선두로 마치며 투자의 결실을 맺는 듯도 했다. 6월에는 승률 0.360(9승16패)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전반기를 5위로 마칠 수 있었다. 롯데가 후반기를 5강권 안에서 맞이한 것은 5위로 전반기를 마쳤던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선수단도 올해만은 가을야구 무대로 반드시 가겠다는 각오다. 지난 27일 두산전에서 3점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끈 최고참 전준우는 “중위권에 팀이 너무 몰려 있어 현재 순위는 의미가 없다. 이제 한 경기마다 무조건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며 “우리는 더울 때 힘을 내는 팀이고, 더 집중력을 보이는 팀”이라고 ‘팔치올’을 자신했다. 전준우는 “올 시즌 가을야구를 못 간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 지금까지 한 게 아까워서라도 이제라도 잘 뭉쳐서 다시 한번 또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선수단을 대표해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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