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 터너 美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상원 인준 통과해 곧 취임
줄리 터너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인준안이 27일(현지 시각) 미국 상원에서 가결됐다. 터너 특사가 곧 취임해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북한에 대한 인권 압박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4년 10월 제정된 북한인권법에 따라 만들어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미 정부의 북한 인권 정책 수립과 집행 전반에 관여한다.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활동하는 것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4년 내내 이 자리를 공석으로 뒀다.
한국 입양인 출신인 터너 특사는 16년간 국무부 인권·노동국 동아시아·태평양실에 근무하면서 탈북자 등 북한 인권 문제를 주로 다룬 인권 외교 전문가다. 북한인권특사실 특별보좌관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남아시아 담당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페퍼다인대와 메릴랜드에서 학·석사를 받았고, 프랑스어와 한국어를 구사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23일 당시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과장이었던 그를 북한인권특사로 지명했다. 지난 5월 17일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그는 “한국계 미국인 입양아로서 나를 환영해준 국가에 봉사하는 것은 나의 어린 시절 꿈이었다. 나는 공무원으로서 20년 간 그럴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고 말했다.
터너 특사는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북한의 광범위한 인권 침해와 국제 안보에 대한 위협이 연결돼 있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는 북한 사람들을 착취하고 학대하며 얻은 자금으로 운영되는 (핵·미사일 등) 무기 프로그램과 불가분하게 연계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준되면 인권을 고취하고 북한에 검열되지 않은 정보를 더 많이 보내기 위해 한국을 포함한 파트너 및 동맹들과 협력하겠다”며 “북한 인권 상황에 관한 유엔 안보리 공개 브리핑을 재개하는 것을 우선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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