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낳고 힘드냐고요? 출산후 더 강해졌답니다”…‘엄마 김자인’의 포부
월드컵 9차 대회 우승으로
복귀 후에도 건재함 과시
8월 베른선수권 3위내 올라
파리올림픽 출전권 따낼것
‘암벽 여제’ 김자인이 1년 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클라이밍 시상대에서 가장 하고 싶은 말이다. 김자인은 이 한 마디를 하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딸 오규아 양과 떨어지는 것을 감수하면서 태극마크를 달고 전세계를 오가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7일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베른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스위스로 떠난 김자인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출산 후 더 강해졌다는 느낌이 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 엄마 선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전세계에 보여주겠다”며 “가장 욕심나는 건 파리올림픽 출전이다. 내친김에 메달까지 획득해 딸 규아에게 엄마가 클라이밍 선수라는 것을 확실히 각인시켜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자인은 “올림픽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해서 그런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은퇴하기 전에 꼭 한 번쯤은 올림픽을 누비고 싶다”며 “도쿄올림픽 때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올림픽 출전에 대한 열망이 더 커졌다. 파리에 갈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는 데 이번 대회에서 일찌감치 확정하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종목을 막론하고 출산 이후 이전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는 많지 않다. 클라이밍도 마찬가지다. 김자인과 함께 활약했던 선수들은 대부분 은퇴를 결정했다. 그러나 김자인은 포기하지 않았다. 엄마 선수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를 악물고 지옥 훈련을 견뎌냈다. 그는 “사실 처음에는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에 사로잡힌 적도 많다. 그러나 지난 10일 IFSC 월드컵 9차 대회 우승으로 확신이 생겼다”며 “당시 동료들에게 존경한다(RESPECT)는 말을 들을 때마다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금메달과 우승은 나를 뛰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클라이밍계에서 사실상 유일한 엄마 선수인 그가 바라는 한 가지는 출산 이후에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김자인은 “훗날 딸 규아에게 너를 낳느라 은퇴했다는 말을 하기 싫었다. 엄마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던 클라이밍 선수였다는 말을 자랑스럽게 하고 싶었다”며 “최근 우승으로 엄마들에게 정말 많은 응원을 받았다. 세상에 모든 엄마들이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않고 원하는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파리올림픽 출전과 함께 메달 획득까지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한 가지 변화도 있다. 파리올림픽에서 도쿄올림픽과 다르게 스피드 종목이 따로 진행되는 것이다. 김자인은 “스피드 종목 때문에 마음고생을 정말 많이 했는데 따로 경기가 진행돼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전과 달라진 코스 세팅에 빠르게 적응한다면 내가 원하는 모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1년 앞으로 다가온 파리올림픽 시상대에 오르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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