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열대야’ 본격화, 곳곳 폭염경보

강한들·이삭·강현석 기자 2023. 7. 2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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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낮 최고기온 37.5도…논·밭·비닐하우스 등서 온열질환자 속출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28일 경기 여주시의 낮 최고기온이 37.5도를 기록했다. 경기 양평군과 강원 강릉시도 각각 37.3도, 37.0도까지 올라가는 등 전국 곳곳에서 불볕더위가 이어졌다.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폭염경보급 무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되겠다.

기상청은 28일 “주말은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습도가 높아 한낮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오르고 대류가 불안정해 곳곳에서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29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30~35도일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폭염경보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겠다. 기상청은 “낮에 오른 기온이 떨어지지 못해 수도권과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난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강원권, 전남권 등 대부분 해안지역과 서울 등 도심을 중심으로는 27일 저녁~28일 오전 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는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기온이 25도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은 때를 말한다.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로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이날 체감기온이 최고 34.9도를 기록한 전남 해남군에서는 70대 여성, 60대 여성이 논과 밭에서 작업하다 열탈진·열사병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영광군에서 70대 남성이 탈진 증상을 보이는 등 비닐하우스 작업 중 쓰러지기도 했다. 신안군의 한 해안가에서는 20대 남성이 열사병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고, 목포시에서도 야외 작업장에서 일하던 60대 여성이 쓰러졌다.

경기도는 폭염에 대비해 상황총괄반·복지 분야 대책반·구조구급반 등 합동 전담팀(6개 반 12개 부서)을 운영하고 있다. 전남도는 폭염 위기경보 ‘경계’를 발령하고 도와 시·군 공무원 391명이 비상근무 중이다.

전남도는 고수온 예비주의보가 내려진 양식장에 산소공급기와 순환펌프, 차광막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도 이날부터 폭염 위기경보를 ‘경계’로 올리고 폭염 대책 종합지원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기상청은 30일까지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29일엔 오후부터 저녁 사이 경기 내륙,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내륙, 전북 내륙 등 전국 내륙 대부분 지역에서 소나기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30일에는 중부 내륙에서 오후부터 밤사이 소나기가 오겠다.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내륙,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내륙, 전북 내륙, 전남 동부 내륙, 경북 서부 내륙, 경남 북서 내륙 등에서 5~40㎜이다.

한편 제5호 태풍 독수리는 중국 푸저우로 향한 뒤 열대저압부로 약화하겠다.

강한들·이삭·강현석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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