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지구, 온난화 넘어 열대화 진행”…국제사회에 경고

최서은 기자 2023. 7. 2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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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6일’ 인류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하루로 기록
세계 지표면 평균 온도 17.08도…올해 7월, 가장 더운 달 가능성
구테흐스 사무총장 “공포스러운 상황, 하지만 시작에 불과하다”

올해 7월은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유엔은 이제 ‘지구 온난화’의 시대가 끝나고 ‘열대화’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7일(현지시간) “올해 7월 첫 3주간은 지구가 가장 더웠던 3주로 확인됐으며 (마지막 주 추세까지 고려할 때) 7월 전체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MO는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의 관측 데이터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올해 7월6일 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은 섭씨 17.08도로, 역대 일일 평균 지표면 기온 최고치로 기록됐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6년 8월13일의 16.8도였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 산하 국립환경예측센터의 비공식 기록으로는 7월4일과 5일 지구의 평균기온은 17.18도를 나타내기도 했다.

또 올해 7월1~23일 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은 16.95도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월간 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 최고치인 16.63도(2019년 7월)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WMO는 이런 추세에 비춰 올해 7월이 역대 가장 더운 달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C3S는 지난달 역시 관측 이래 가장 더운 6월이었으며, 세계 평균기온이 1991~2020년 6월 평균치보다 0.53도 더 높았다고 발표했다. WMO는 향후 5년 내로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 시기보다 1.5도 이상 높아질 확률이 66%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카를로 부온템포 CS3 국장은 “기록적인 기온은 지구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추세의 일부”라고 밝혔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올해 7월에 세계 인구 수백만명에게 영향을 미친 극심한 날씨는 안타깝게도 기후변화의 냉혹한 현실”이라며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관측에 대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 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 열대화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기후변화 현상이 진행 중이고 공포스러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다만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구 기온 상승 폭을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면, 최악의 상황을 회피할 여지는 남아 있다”며 회원국의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현재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등 세계 곳곳에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며, 폭염과 산불 등 이상기후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북반구 일부 내륙 도시들의 기온은 50도를 넘겼고, 미국과 유럽 등의 도시들에서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았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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