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임시 제방이 참사 요인”…행복청 중대 과실 확인
[앵커]
KBS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주된 원인으로 미호강 임시제방이 기준보다 낮게 만들어진 점, 또 행복도시건설청이 부실하게 대응한 의혹을 취재해 여러 차례 전해드렸습니다.
오늘(28일) 나온 감찰 결과에도 이런 지적이 명확히 담겼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참사 당일 아침 7시 쯤, 작업자 6명이 연신 흙을 포대에 퍼담습니다.
모래 주머니를 만들어 임시 제방을 쌓고 있습니다.
당시 미호강 수위는 홍수 경보 심각 단계인 9.2m를 넘어선 상황.
강물은 임시 제방 턱 밑까지 차오르고 1시간 뒤, 제방은 붕괴됩니다.
[장찬교/청주시 오송읍/지난 16일 : "장비를 얼른 더 투입해서 준비해야지 (이렇게는) 안 된다. 그랬더니 장비가 올 수 없다고 얘기해요."]
KBS는 참사 이튿날부터 행복도시건설청이 교각을 세우기 위해 기존 제방을 허물고 임시 둑을 1m가량 낮게 쌓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또, 100년 빈도의 홍수에 대비했다는 행복청의 해명에도 당시 임시 제방은 법정 기준에 못 미쳤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참사 직후, 환경부의 하천 설계 기준에 맞게 제방을 쌓았다면, 유실은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부실 정황은 참사 전날 오후, 임시 제방 아래쪽으로 강물이 새고 있다는 119신고 기록에도 확인됩니다.
국무조정실은 행복청이 참사 발생 2시간여 전부터 비상 상황을 파악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방문규/국무조정실장 : "(기존 제방이) 무단 철거된 후 하천법 등에서 규정하고 있는 규격에 미달 되는 부실한 임시 제방이 설치된 것을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사고의 선행 요인이 되었습니다."]
이번 오송 참사의 부실 대응 책임이 있는 이상래 행복청장에 대한 경질이 검토되는 가운데, 행복청 직원 8명과 감리단장 등도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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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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