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에 10회·충북도에 3회 알렸지만…살릴 기회 놓쳤다
[앵커]
안녕하십니까.
열네 명이 숨진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막을 기회가 수없이 많았던 '인재'라는 게 국무조정실 조사 결과입니다.
참사 전날에도, 또 그 날 새벽부터 이렇게 위험을 알리는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많게는 열 번 연락받은 곳도 있었지만, 어떤 기관도 나서지 않았습니다.
먼저 감찰 결과에서 드러난 그 날 상황, 정리해보겠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7월 15일 오전 8시 40분, 완전히 물에 잠긴 지하차도.
오송지하차도 참사 관련 정부 감찰 조사에서 첫 신고는, 사고 15시간 전 접수된 거로 파악됐습니다.
"흙으로 쌓은 임시 제방까지 강물이 불어났다", "제방이 무너지면 물난리가 날 거 같으니 관련 기관에 협조 요청을 할 수 있느냐"는 신고였습니다.
119는 인력 부족으로 출동하지 않았고, 대신 구청에 전화해보라고 안내했습니다.
다음날 새벽 6시 40분, 강물이 최고 수위를 넘겨 도로를 통제해야 했지만, 담당 기관인 충북도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새벽 6시부터 지하도가 잠기던 8시 반쯤까지, 제방 공사 감리단장은 감독기관인 행복청에 7번, 112에 2번 신고했습니다.
[7월 15일 7시 4분/음성변조 : "제방이 넘치려고, 지금 막 넘치려고 하거든요."]
[7월 15일 아침 7시 58분/음성변조 : "침수 우려가 있거든요. 오송도 그렇고 궁평 지하차도 차량 통제를 해야 할 것 같거든요."]
사고 당일 이같은 상황을 알리는 연락을 충북도는 3번, 청주시는 10번 받았습니다.
국무조정실은 우선 경찰이 신고 지점에 출동하지 않고 허위 기록을 남겼다고 판단했습니다.
행복청은 강물이 넘쳐 제방이 무너진 걸 알았으면서도 비상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많은 연락을 받은 청주시, "아무런 조치 없이 범람 위기 상황을 방치했다"고 국무조정실은 밝혔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기관은 한 차례 신고받은 119가 유일했지만, 현장의 정확한 보고에도 후속 조치는 미흡했습니다.
[방문규/국무조정실장 : "수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여러 기관이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이러한 결과가..."]
국무조정실은 공무원 등 36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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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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