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 상징’ 아웅산 수치 가택연금으로 전환

이예림 2023. 7. 28. 21: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78)이 약 1년 만에 교도소에서 나와 가택연금으로 전환됐다.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 관계자는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아웅산 수치 여사가 24일 밤 교도소에서 나와 정부 소유의 고급 주택단지로 이송됐다"며 "수치 고문은 교도소에서 나온 뒤 미얀마 하원의장을 만났으며 중국 특사도 만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78)이 약 1년 만에 교도소에서 나와 가택연금으로 전환됐다.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 관계자는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아웅산 수치 여사가 24일 밤 교도소에서 나와 정부 소유의 고급 주택단지로 이송됐다”며 “수치 고문은 교도소에서 나온 뒤 미얀마 하원의장을 만났으며 중국 특사도 만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AP연합뉴스
앞서 2021년 군부에 체포된 이후 철저하게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됐던 수치 고문이 지난 9일 처음으로 돈 쁘라맛위나이 태국 외무장관과 만난 사실이 알려지며 가택연금 전환 가능성이 제기됐다. 돈 쁘라맛위나이 장관은 기자들에게 “아웅산 수치 여사와 한 시간 넘게 회담을 진행했다”며 “수치 여사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며, (우리는) 분쟁으로 분열된 미얀마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AP통신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얀마 군부가 다음 달 1일 새 불상을 축성하는 행사에서 수치 고문의 가택연금 전환을 발표할 것”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수치 고문이 교도소에서 풀려난 건 약 1년 만이다. 미얀마 군부는 NLD가 2020년 총선에서 압승하자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키고 곧바로 수치 고문을 자택에서 체포했다. 이후 수치 고문은 소재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 붙잡혀 있다가 지난해 6월 22일 교도소에 수감됐다. 부패, 선거 조작 등 각종 혐의로 기소된 그는 옥중에서 치러진 비공개 군사 재판으로 33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동안 군부는 수치 고문과 관련된 소식을 철저하게 통제해 그의 신변에 대해선 거의 알려진 게 없다. 수치 고문의 변호사조차 언론에 소식을 언급하는 게 금지됐다. 

수치 고문은 1945년 영국 치하의 미얀마에서 독립운동을 주도한 아웅산의 딸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영웅의 가족’으로 대접받던 그는 1988년 8월 8일 8시 수도 양곤에서 대학생과 불교 승려, 시민들이 참여한 8888 반군부 시민 항쟁을 계기로 군부와 대척점에 섰다. 당시 수치 고문은 항쟁으로 희생된 3000명 이상의 시민을 기리고자 양곤 종합병원 앞에서 민주화 연설을 했고, 이를 문제 삼은 군부는 이듬해 그를 가택 연금했다. 갇혔다 풀려나길 계속 반복하던 수치 고문은 2010년까지 가택 연금 상태로 10년 이상을 보냈다. 다만 지금과 달리 수치 고문은 자택에서 정기적으로 연설을 할 수 있을 만큼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태였다고 AFP는 설명했다. 

미얀마 군부 통치에 반대하는 상징으로 떠올라 1991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수치 고문은 2017년 벌어진 ‘로힝야족 인종청소’ 사태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미얀마 군경이 2017년 자국 내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수천명을 살해해 70만명 이상의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로 강제 이주했는데, 수치 고문이 이를 방관했다는 것이다. 2019년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ICJ) 법정에 출석한 수치 고문은 학살이 극단주의 세력들의 위협을 막기 위한 정당한 조처였다고 주장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