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금강유역환경청 서로 미루다 12시간 뒤에야 물막이 공사
[뉴스데스크]
◀ 앵커 ▶
참사 당시, 강물이 더 이상 지하차도로 밀려들지 않도록 막는 게 시급했지만, 충청북도와 금강유역 환경청은 물막이 공사가 누구의 일인지 서로 따지고 있었습니다.
결국 지하차도 전체가 침수된 뒤 12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물막이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그 사이 지하차도에선 빼는 물보다 차는 물이 더 많았고, 결국 그만큼 구조작업은 지연됐습니다.
김영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5일 아침 미호강에서 범람한 물이 오송 지하차도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가 8시 27분이었습니다.
그리고 13분 뒤인 오전 8시 40분, 지하차도 전체가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누런 흙탕물이 가득 들어차면서 119구조대는 진입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서정일/청주 서부소방서장 (지난 15일)] "시야가 확보되지 않기 때문에 지금 (구조대) 투입은 아직 못 하고 있습니다."
오후부터 배수작업이 시작됐지만, 하나마나 였습니다.
범람한 강물이 더 빠르게 밀려들면서 물은 빼낸 만큼 다시 불어났습니다.
[당시 실종자 가족 (지난 15일/음성변조)] "<저 물 언제까지 빼는 거야. 언제 들어가요?> 저기 물을 빼야 뭐를 할 거 아냐. <얼마나 걸리는 거예요?>"
물막이공사가 필요했는데, 관계기관들은 책임회피에만 급급했습니다.
충청북도는 범람한 하천의 유지와 관리 책임이 금강유역환경청에 있다며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충청북도 관계자 (음성변조)] "지금 조사 중이기 때문에 저희도 검찰 조사받고 이런 조사 중이기 때문에…"
금강유역환경청도 충청북도의 책임으로 떠넘겼습니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 (음성변조)] "유지 관리권은 일단은 지자체(충청북도)에 있기 때문에요. 그리고 홍수 대응 (책임)도 일단은 거기(충청북도) 있는데…"
결국 두 기관이 오후 늦게서야 만났습니다.
그리고 물이 가득 찬 지 12시간 만인 저녁 8시 30분에서야 물막이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사고 직후 서둘렀다면 원활한 배수가 가능했고 그만큼 구조작업이 일찍 시작됐을 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은경/유가족] "정말 살아있을 거야…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유족들한테 그 물막이 작업조차도 안 하고, 구조 작업도 그렇게 늦춰지게 한다는 것은…"
이번 사고는 관련 기관들의 미흡한 초동 대처와 늑장 대응, 여기에 안일한 대처까지 더해진 인재였습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영상취재: 이병학/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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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병학/충북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881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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