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자주 찾는데…바닥분수서 '대장균 기준치 1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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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날이 무더워지다 보니, 더위를 식히려고 바닥 분수에 들어가 노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더위를 식히기는 좋지만, 최근 이런 분수에서 놀고 장염에 걸리거나 고열에 시달렸다는 아이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바닥분수 이용 아동 어머니 : (분수에서 놀 때) 물벼락을 좀 맞기는 했거든요. 한 2박 3일 정도 고열을 앓고, 그리고 그 와중에 또 구토도 하고 설사도 막 하고 엄청 자면서도 두 번 세 번씩 설사를 하더라고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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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날이 무더워지다 보니, 더위를 식히려고 바닥 분수에 들어가 노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데서 놀고 나서 일부 아이들이 고열이 나고 장염에 걸렸다고 하는데, 왜 그런 건지 노유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바닥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고, 신난 아이들이 분수로 뛰어들어가 놉니다.
더위를 식히기는 좋지만, 최근 이런 분수에서 놀고 장염에 걸리거나 고열에 시달렸다는 아이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바닥분수 이용 아동 어머니 : (분수에서 놀 때) 물벼락을 좀 맞기는 했거든요. 한 2박 3일 정도 고열을 앓고, 그리고 그 와중에 또 구토도 하고 설사도 막 하고 엄청 자면서도 두 번 세 번씩 설사를 하더라고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
혹시 물에 문제가 있는 건지, 서울시내 물놀이 형 분수 두 곳의 물을 각각 두 지점씩 고려대학교 연구팀과 직접 떠서 검사해 봤습니다.
두 곳 중 한 곳에서 100ml당 대장균이 최대 3천600여 개체수가 발견됐습니다.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필요한 물놀이형 수경시설 대장균 기준치의 18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구청 관계자 : 여기 지금 17일에도 검사를 했었고, 그전에 검사했을 때는 대장균이 안 나왔는데….]
현행법에는 각 분수 시설 관리자가 자체 수질검사를 해 그 결과를 지자체에 제출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동안 자체 검사 결과는 어땠는지, SBS가 지난해 서울과 경기지역 물놀이 수경시설 수질 검사 보고 목록 중 문제가 된 23곳의 관리카드를 확보해 분석해봤습니다.
잔류 염소 기준치 부적합이 가장 많았고, 대장균 기준치 초과가 8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김성표 교수/고려대학교 환경시스템공학과 : 대장균이 발견된다는 것은 분변에 오염이 됐다, 즉 보통 우리가 그거를 인디케이터 오가니즘(지표세균)이라고 하는데 결국은 다른 병원균이나 감염균이 있을 만한 확률이 높아지는 거죠.]
심지어 보름에 한 번씩 해야 하는 수질 검사를 아예 안 한 곳도 있었습니다.
[아파트 관리소 관계자 : 그때 담당자들도 다 퇴사하셨고, 바닥 분수도 실질적으로는 저희가 하루 종일 가동하는 게 아니고 바로 4시간 되면 (물을) 다 치워요.]
또, 소독제와 양을 정확히 기록한 곳이 있는가 하면 상시 '고체 염소알 투입'이라고만 써놓은 곳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소독방법과 검사 결과 등을 적은 관리카드를 1년간 작성한 뒤 다음 해에나 지자체에 보고하기 때문에 고쳐야 할 점을 잡아내기 쉽지 않다는 겁니다.
전국적으로 물놀이형 수경시설이 2천200여 개가 넘고,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더욱 촘촘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양현철, 영상편집 : 이홍명)
노유진 기자 know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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