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대 이상 팔겠습니다”…자신감 앞세운 삼성이 노리는 곳은

김대은 기자(dan@mk.co.kr) 2023. 7. 2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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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 헤드셋 완성도 확보해야
폴더블 대중화로 실적 개선하고
MZ세대 점유율 하락 극복할 것
갤럭시 Z 폴드5(좌)와 갤럭시 Z 플립5 [사진 = 삼성전자]
“저희 확장현실(XR) 기기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개발 중입니다. 소비자가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완성도가 확보되는 시점에 정식으로 소개해 드릴 계획입니다.”

28일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삼성전자는 본래 26일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서 XR 헤드셋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애플이 수준급의 헤드셋을 발표하며 공개 시점을 내년 초로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노태문 사장이 자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이날 노 사장은 “올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을 통해 XR 기기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며 “이 계획대로 파트너사인 구글·퀄컴과 협력해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당초 메타의 XR 헤드셋 ‘퀘스트’를 겨냥해 신제품 개발을 추진했으나, 애플 신제품 ‘비전 프로’가 예상외의 고가·고성능 제품으로 나오지 이에 대적하기 위해 전략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사장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5·폴드5 판매 목표로 1000만대 이상을 제시했다.

그는 “스마트폰 시장에선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플립5와 폴드5의 초기 반응들과 여러 거래처와 협력 강화 등을 감안해보면 작년 대비 전 세계 폴더블 시장 성장에 준하는 정도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사장은 또한 “올해 자사 폴더블 폰 전세계 누적 판매량이 3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제 국내에서 판매되는 갤럭시 플래그십 폰 3대 중 1대가 폴더블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 사장은 최근 발표된 삼성전자의 저조한 실적에 대해 “폴더블 폰이 대중화되면 실적 또한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며 “세계 경제 상황이나 정보기술(IT)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는 않으나 잘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아이폰의 인기를 얻으며 갤럭시 점유율이 떨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특정 계층(젊은층)의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세계 시장보다는 한국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상황으로 분석되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3.7.26 [한주형기자]
갤럭시 Z 플립·폴드5 등 신제품에 자사 칩셋 엑시노스 대신 퀄컴 스냅드래곤이 들어간 이유에 대해 노 사장은 “해당 시점에 적용할 수 있는 가장 솔루션을 확보한 것”이라고 답했다. 갤럭시 폰의 직접 제조 비중이 최근 80%대로 하락한 것에 대해서도 “공급망 전략은 세계 수요에 맞춰 최적의 운영을 하고 있다”며 “특정 부문에 대해서는 파트너사와 협력해 대응하는 게 더 유리한 경우도 있다”고 했다.

노 사장은 스마트폰·웨어러블 기기 등 삼성전자의 모바일경험(MX)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26일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 직접 연사로 나서 신제품 갤럭시 Z 플립·폴드5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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