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회사도 주방용 가전업체도…"2차전지 사업하자" 우르르
이렇게 2차 전지가 주목을 받으면서 원래 하던 사업이 아닌데 갑자기 2차 전지에 뛰어드는 업체들도 늘고 있습니다. 고무 만들고 주방용품 만드는 회사가 2차 전지 관련주에 이름을 올리는 식인데, 실제 실적을 내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이어서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그냥 사십시오. 2차전지. 딱 하나예요. 2차전지 산업 전망이 되게 밝아요."
2차전지 투자자 사이에서 '밧데리 아저씨'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는 박모씨입니다.
박씨는 얼마전까지 고무발포제를 만드는 K사의 홍보이사였습니다.
박씨의 인기에 더해 회사측이 신사업으로 2차전지를 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폭등했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배 이상 올랐습니다.
하지만 아직 2차전지로 벌어들이는 돈은 없습니다.
건설용 중장비 부품을 만드는 T사는 2차전지 원료인 리튬을 생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남 신안의 소금호수에서 일반 바닷물보다 100배 많은 리튬을 발견했단 겁니다.
그러면서 2차전지를 사업에 추가하자 3월 2200원대였던 주가가 이달 11일 7400원으로 3배 이상으로 뛰었습니다.
다만 최근 2주새 주가는 다시 40% 넘게 빠졌습니다.
주방용 가전업체 J사도 2차전지 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성과는 없습니다.
[이태규/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2차전지 산업은 일종의 경험산업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장시간 투자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일정 수준에 올라가는 산업이기 때문에 선언한다고 해서 바로 성공을 보장하는 사업은 아닙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올해 3월까지 신규 사업목적에 2차전지를 추가한 기업은 54곳이나 됩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넉달 사이엔 훨씬 더 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꾸사모')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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