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초등교사, 학부모 민원 상담 10차례…7월에만 3건

금창호 기자 2023. 7. 28. 20:2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뉴스]

초등학교 교사가 학교에서 숨지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경찰과 교육당국이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악성 민원과 업무부담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만큼, 사망과 연관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한데요. 


그런데, 지난해부터 이번 달까지 해당 교사가 학부모 민원 때문에 열 차례나 상담을 진행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금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숨진 서이초 교사 A씨는 일기장에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토해냈습니다.


업무 폭탄과 학생 난리가 겹쳐 모든 게 버겁고 놓고 싶다며 숨이 막힌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았던 A씨는 숨지기 직전까지 학부모 민원 때문에 학교 측에 10차례 상담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학생 간 다툼이나 문제 행동을 보이는 학생, 그리고 이런 학생들의 학부모와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숨지기 직전인 이번 달에 진행한 상담만 3건입니다.


A 교사는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과 학부모가 계속 교사 잘못이라고 하는데, 처음엔 그러려니 했지만 자꾸 들으니 본인 탓이라는 생각이 들고 가스라이팅으로 느껴진다고 호소했습니다.


수업 시간에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소위 '연필 사건'이 생활부장의 중재로 잘 해결됐다고 생각했지만 이후 학부모가 개인번호로 여러 차례 전화해 놀라고 소름 끼쳤다고 설명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학교 측은 이런 민원들에 대해 A 교사의 잘못이 아니라면서, 전화번호를 바꾸라고 조언했습니다.


인터뷰: 정경희 국회의원 / 국민의힘

"해당 교사께서 밤낮없이 거의 1년 365일간 학부모로부터 민원에 시달렸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 상담 창구를 학교 등으로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교육청과 교육부는 오늘까지 이번 사안에 대한 합동 조사를 진행합니다.


기간을 늘려 조사를 더 할지에 대해서는 검토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국 교사들은 내일 정부서울청사 앞에 모여 집회를 열어 교육권을 보장하고 안전한 교육환경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요구할 계획입니다.


이번 A 교사 사망사건을 계기로 지난 22일 진행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전국 교사 집회에는 교사 5천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