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동관‥왜 이동관일 수밖에 없나
[뉴스데스크]
◀ 앵커 ▶
대통령실 취재하는 이정은 기자와 좀 더 얘기해 보겠습니다.
이 기자, 오늘 인사 발표했던 김대기 비서실장 조차 "예측하신 대로" 이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그 정도로 사실상 내정 상태로 두 달 이상 흘러왔는데 지명은 계속해서 미뤄져 왔지 않습니까?
오늘, 이 시점에 지명사실을 발표한 거, 이거 어떻게 봐야 되겠습니까?
◀ 기자 ▶
네. 방통위는 최근 위원장이 공석이어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됐는데요, 이 기간에 수신료 분리징수나 KBS 이사 해임 같은 일들이 처리됐습니다.
임명된다면 이런 예민한 일들 이후에 이동관 후보가 방통위원장이 되는 건데 민주당이 탄핵 소추에 나설 빌미를 차단하기 위해서였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 앵커 ▶
이동관 후보 입장에서는 부담을 좀 덜었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탄핵소추되면서 심리 기간 5개월 넘게 직무정지 상태가 이어졌거든요.
최근 이 장관 탄핵안이 9대 0으로 기각된데다 집중호우 피해가 수습국면에 접어들었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하반기 국정운영의 장악력을 높일 때가 됐다는 판단에 오늘 지명한 걸로 보입니다.
◀ 앵커 ▶
앞서 리포트에서도 봤지만 이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 의혹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제는 돌파할 수 있다 이렇게 대통령실은 보는 건가요?
◀ 기자 ▶
네. 대중에 가장 민감한 게 학폭 논란인데요.
자녀 학폭 문제로 국가수사본부장에서 정순신 변호사가 낙마한 전례가 있어서 이 부분이 상당히 고려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후보를 지명하면 일시적으로 대통령 지지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있는데요.
피해자 네 명 중 한 명이 "사과와 화해가 이뤄졌다." 해명한걸 이 후보가 적극 강조하고 있고, 다른 피해자들이 나서지 않는 상황이어서 확산 가능성이 적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론장악 논란과 학폭 문제를 특히 야당이 주목하고 있고,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계속 문제가 제기되면 여론이 또 어떻게 움직일지는 선뜻 전망하기 어렵습니다.
◀ 앵커 ▶
결국 이동관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지명 전부터 탄핵이 지금 언급될 정도로 야당에서요.
여론이나 야당 반대가 이전과 지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상황인데 윤 대통령이 이 부담스러운 인사를 강행을 했다는 말이죠.
강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어디에 있을까요?
◀ 기자 ▶
여권에선 부정적인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언론이 '기울어져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한일관계나 후쿠시마 오염수, 양평 고속도로 문제 등으로 비판여론에 지지율이 출렁일 때마다 가짜뉴스·괴담·언론의 공격 때문이란 인식을 드러내 왔는데요.
대통령실로선 MB 청와대에서 홍보수석을 역임했던 이동관 후보만큼 언론지형이나 속성을 잘 파악하는 전략가가 없다는 판단 같습니다.
여권 표현대로라면 '운동장이 기울지 않게 만드는데 최적임자'인 거겠죠.
이 후보도 오늘 소감을 밝히면서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우선 언급했고 대통령실도 지명사실을 공개하면서 [국정과제 추진의 적임자]라 설명했습니다.
◀ 앵커 ▶
이정은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김두영 /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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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hoho0131@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880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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