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번호로 자꾸 전화, 소름 끼쳐" 숨진 교사, 수차례 상담 요청했지만…
최근 숨진 초등학교 교사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학교에 10번이나 상담을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상담 내역엔 학부모가 여러 번 전화해 놀랐다, 소름이 끼쳤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를 보호할 대책을 두고, 오늘(28일) 국회에서 논의가 이뤄졌는데, 교사들은 실질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송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교육당국은 이번 사건 이후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오늘 국회 교육위도 열렸지만 실질적인 대안은 없었습니다.
[조희연/서울시교육감 : 학부모와 마주하는 겪는 갈등과 부담이 오롯이 선생님에게만 전가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숨진 교사가 초등학교에 상담을 요청한 내역 입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모두 10번이나 됩니다.
한 학생이 다른 학생과 다투다 연필로 이마를 그은 사건으로 2번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학교는 "원만한 중재가 이뤄졌다"고만 처리 내역에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교사는 "학부모가 개인 전화번호로 여러 번 전화해서 놀랐다" "소름이 끼쳤다"고 했습니다.
학교는 "전화번호를 바꾸라"고만 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평소 문제행동을 보이던 학생이 교실 밖으로 달려나간 적도 있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가 자꾸 선생님 잘못이라고 하는데 자신 탓이라는 생각이 들고 가스라이팅으로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또다른 학생은 이미 지도가 힘든 금쪽이가 됐다며 학부모도 불편해해 말하기도 힘들다고 돼 있습니다.
학교는 위로를 했다거나 심리 상담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 게 전붑니다.
[조성철/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 : 학부모에 대해서는 사실상 교권보호위원회에서 제재 조치나 이런 걸 할 내용이 없다 보니까…]
교육청과 교육부는 당초 어제까지 학교를 상대로한 조사를 마치기로 했지만 기간을 연장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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