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특수교사 신고 역풍 이틀째…방송가 손절 시작인가[이슈S]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웹툰작가 겸 방송인 주호민이 자신의 아들 담당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해 논란이다. 방송가의 손절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주호민이 출연 프로그램, 혹은 출연 예정인 프로그램에 항의가 빗발치고 있어 방송가가 긴장상태다. 미리 방송을 중단한 프로그램도 나타났다.
주호민의 신고 사실이 드러마며 논란이 된 당일인 27일, 주호민은 이날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 출연했다. 해당 방송은 이미 녹화를 마친 상태. '꼬꼬무' 측은 "시청자분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주호민은 편집 없이 그대로 출연했다. 당장 방송을 앞두고 있었기에 그가 출연한 부분을 당장 편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은 냉담했다. 시청자들은 "'꼬꼬무'도 현실고발이 아니라 사리중시 우선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꼬꼬무' 제작진은 시청자들을 우롱했다", "'꼬꼬무'는 시청자 의견을 무시했다", "'꼬꼬무' 좋아했는데 자시는 안본다", "왜 편집 안 하고 내보낸 거냐" 등의 항의를 쏟아냈다.
'꼬꼬무'가 거센 비난을 직면해 후폭풍을 맞고 있는 탓일까. 29일 방송 예정이었던 SBS 파워 FM '배성재의 텐'은 주호민과 이말년이 고정 패널로 출연하는 코너 '말년이 편한 소인배 판단소'는 해당 방송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청취자로부터 소인배인지 아닌지 궁금했던 사연을 받아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주호민의 방송을 보류한 '배성재의 텐'은 이날 방송은 스페셜 DJ로 넉살이 출연해 게스트와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로 대체될 예정이다.
오는 8월 4일 첫 방송 예정이었던 tvN '라면꼰대 여름캠프'(이하 '라면꼰대')도 현재 고심이 깊다. 주호민은 '라면꼰대'에 일회성으로 출연할 예정이지만, 편집 없이 공개된다면 '꼬꼬무' 같은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tvN 측은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 현재 논의 중이고 정리가 되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틀째 빗발치는 문의에도 이렇다 할 답을 내지 못하는 상태다. 이에 '라면꼰대' 측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더욱 관심이 쏠린다.
앞서 주호민은 지난해 9월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가 발달장애가 있는 자신의 아들을 학대했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아동학대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주호민은 자신의 아들이 돌발 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조치되어 종일 특수 학급에서 교육을 받게 됐으나, 사건 당일부터 지속적으로 평소와 다른 매우 불안한 두려움을 표현하고 등교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인 발달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고, 특수 학급에는 장애 아동만 수업을 받기에 상황을 전달받을 방법이 없어 아이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은 채로 등교시켰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호민은 녹음에 단순 훈육이라고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겼고, 주관이 아닌 객관적 관점에서 문제가 있는지 판단하고자 외부 자문을 구해 총 5명의 변호사 및 용인경찰서 아동 학대 담당관과 상담을 거쳤다고 했다. 이후 그는 학교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정서적 아동 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해 교사를 교체하는 것은 어려우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주호민의 해명에도 갑론을박은 이어지고 있다. 자폐아라는 이유로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성기를 노출한 학폭 행위를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았으면서, 교사가 훈육 과정에서 한 언행을 곧장 경찰에 신고한 대처가 아쉽다는 것이다. 주호민의 아들이 평소 아이들의 뺨을 때리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이를 그저 '돌발행동'이라 표현하며 교사의 언행을 '아동학대'로 신고한 주호민에게 추가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주호민은 '신과함께' 원작자로 이름을 알렸으며, 티빙 '만찢남', tvN '그림형제'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방송인으로 활동반경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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