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서 불 난 화물선, 전기차 500대 선적…진화 작업에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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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북부 해안에서 화재가 발생한 화물선에 당초 보고된 25대보다 스무 배 많은 약 500대의 전기차가 선적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전기차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쉽게 꺼지지 않는 탓에 당국은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해안경비대는 27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밝혔지만 사고 현장에서 "전기차에서 화재가 난 것 같다"고 말하는 구조대원의 육성이 같은 날 네덜란드 RTL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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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배터리에 휘발유까지 가득…선원 1명 사망, 사흘째 불길 치솟아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지난 2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북부 해안에서 화재가 발생한 화물선에 당초 보고된 25대보다 스무 배 많은 약 500대의 전기차가 선적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전기차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쉽게 꺼지지 않는 탓에 당국은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 선박임대 업체 K라인(가와사키 키센 카이샤)은 28일 회사 대변인을 통해 파나마 선적 자동차운반선 '프리맨틀 하이웨이호'에 총 3783대의 차량이 선적됐으며 이중 전기차는 498대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불이 난 선박에 일본 완성차업체의 차량이 포함됐는지 여부와 피해를 본 구체적인 제조사명에 대해선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나 이날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사의 차량 수백대가 프리맨틀호에 실려 있다고 했다.
앞서 프리맨틀호는 26일 오전 0시쯤 네덜란드 아멜란트섬으로부터 14.5해리(26㎞)가량 떨어진 해역을 지나던 도중 불이 붙어 선원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네덜란드 해안경비대는 당시 헬기와 보트를 이용해 생존한 선원 23명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1만8500톤급인 프리맨틀호는 독일 브레머하펜항에서 차량을 싣고 출항해 이집트 포트사이드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소방선을 급파한 해안경비대는 사흘째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선적된 차량 상당수가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인 데다 내연기관 차량에도 휘발유가 들어 있어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해안경비대는 27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밝혔지만 사고 현장에서 "전기차에서 화재가 난 것 같다"고 말하는 구조대원의 육성이 같은 날 네덜란드 RTL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리튬 이온 배터리에서 불이 붙을 경우 통상 화재의 두 배에 달하는 에너지를 연소할 만큼 화력이 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차 시장이 형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각국의 해양 당국과 해상 보험사들도 이러한 화재 위험에 대한 대비책이 부족한 실정이다.
네덜란드 안전위원회는 선박 선적국인 파나마 해양 당국이 원인 규명을 위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으며 네덜란드 정부가 이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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