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35도' 전국 곳곳 폭염 경보…'한증막' 쪽방촌 "쪄 죽어요"
전세계가 '잔인한 7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50도 넘게 치솟고 맨홀 뚜껑에 전을 부칠 수 있을 정도로 들끓었으며, 지중해가 불타올라 세계 곳곳에서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 7월이 인류 역사상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될 것'이라고 세계기상기구는 밝혔습니다. 우리나라도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대부분 지역이 체감 온도 35도까지 올랐고, 낮 최고기온이 37도 넘게 치솟은 지역들도 있었는데 당분간은 이렇게 더울 전망입니다.
먼저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한껏 달궈진 쪽방촌 골목, 더위를 잡으러 소방관들이 나왔습니다.
[최문용/종로 119 안전센터 반장 : 2시가 제일 더울 때잖아요. (폭염) 주의보 이상 떨어지면 매일 나와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물이라도 뿌릴 수 있는 골목이, 칸칸이 나뉜 비좁은 방보다 낫습니다.
[김경호/쪽방촌 주민 : 선풍기 열 나봐요. 선풍기가 더 못해요. 밖에 있는 게 더 낫지.]
[정모 씨/쪽방촌 주민 : 2층에는 쪄 죽어요. 여기만 시원하죠. 2층에는 껍데기 벗겨지고…]
누구든 꺼내갈 수 있게, 생수 냉장고를 채워놓습니다.
물 한 병 꺼내들고, 나무가 우거진 공원에서 한낮 더위를 피합니다.
[김월례/서울 금호동 : 할머니가 혼자 사니까 에어컨은 있어도 못 틀고 있어요. 물 주니까 물 타 먹으려고 (공원)한 바퀴 돌고…]
상인들은 덥다고 자리를 비울 수도 없습니다.
[정송열/상인 : 불을 3개나 안고 있으니 얼마나 덥겠어요. 집에 가면 쉰내가 나 쉰내가… 근데 이렇게 덥다고 장사 문을 닫아 놓을순 없잖아.]
음식이 상할까, 그 때 그 때 조리하는 손만 더 바빠집니다.
기상청은 이런 더위가 태풍 탓이라고 설명했습니다.
5호 태풍 독수리가 몰고 온 적도의 뜨거운 열기가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 다음 태풍 역시 비슷한 경로로 올라와, 다음주까지는 전국이 열기에 갇힐 걸로 보입니다.
특히 다음주 초에 더위는 절정에 달해,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오르겠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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