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 시신이었던 참전용사…70여 년 만에부인과 안장

2023. 7. 2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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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6·25 전쟁 때 전사해 유해를 찾지 못해 매년 남편의 빈 위패에 참배해야 했던 문옥선 할머니가 70년 넘게 찾지 못했던 남편을 최근 만나게 됐습니다. 남편의 군번에 진짜 이름과 잘못된 이름 2개가 함께 등록돼 있어 빚어진 일이었는데, 결국 죽어서야 남편의 진짜 묘소 옆에 묻히게 됐습니다. 이시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1950년 10월 11일 장단지구에서 전사한 육군 일병 김종택 씨.

묘소 바로 옆에 자리가 마련됐고, 아내인 고 문옥선 할머니의 유골함이 들어갑니다.

유족들은 허토를 한 뒤 고인에 대한 예를 갖춥니다.

하지만 김진택으로 되어 있는 묘비명.

이름 한 글자가 잘못 표기됐던 탓에 70년 넘게 연고를 몰랐지만, 이제서야 제대로 된 이름을 찾을 수 있었던 겁니다.

▶ 인터뷰 : 김노아 / 유가족 - "군번으로 두 분의 성함이 발견이 돼서…저희가 다시 찾아보자라고 했더니 사실은 그 두 분이 저희 할아버지 한 분의 성함으로 합쳐지는 겁니다."

할머니는 이 사실도 모른 채 현충원의 시신 없는 위패에 참배를 다녔는데, 70여 년이 지나서야 할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유가족은 그동안 제대로 묘소를 찾아뵙지 못한 데에 안타깝긴 하지만, 이렇게라도 찾게 되어 다행이라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김노아 / 유가족 -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자녀분들한테 지금까지 평생 못 만나봤던 아버지를 만나게 해주는 기회를 주신 거라고 생각하면 또 기쁘기도 합니다."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마지막 순간에서야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함께 있을 수 있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 래 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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