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리튬·에디슨EV 등 급등하는 테마주, 주가 조작의 배후는?

손봉석 기자 2023. 7. 2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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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10시에 방송이 될 KBS 1 ‘추적 60분’ 1330회는 테마주의 유혹을 다룬 ‘진주와 껍데기’편이 방송된다.

지난 5월,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국내 최초로 리튬 염호가 발견됐다는 기사가 나왔다. 기사가 뜨자 해당 업체의 주식을 추천하는 유튜브 영상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리튬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는 한 달 만에 200% 이상 뛰었다.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리튬, 과연 우리나라도 리튬 개발국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걸까.

하얀 석유라고 불리는 리튬! 전기 차 산업이 급성장하고, 2차전지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몸값이 치솟았다. 배터리를 만드는 고농도의 리튬은 해발 4,000m가 넘는 남미 고산지대에 편중돼 있어 각국의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진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은 현지 광산을 개발하는데 수년간의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다.

각국에서 리튬 자원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대. 국내에서 고농도의 리튬 염호가 개발된다는 건 2차전지 산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킬만한 큰 사건이다. 과연 신안에서는 국내 최초의 리튬 염호가 개발될 수 있을까? <추적60분>은 두 달여간 신안 압해도 염호의 실체를 추적했다. 현장에는 지하 1,300여 미터의 해수 암반층까지 뚫린 시추공이 있었고, 10년 전 염지하수 추출용으로 개발한 펌프가 남아있었다. 해당 기사를 최초로 보도한 언론사는 업체에서 제공한 시험성적서를 토대로 기사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직접 현장에 가본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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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과거 기업 M&A를 담당했던 관계자로부터 테마주의 실체에 관한 제보를 받았다. 그들이 쓰는 방법은 일명 ‘진주 껍데기’ 수법. 리튬과 같은 사회적 이슈가 될만한 호재(펄, 진주)를 한계기업인 상장사(쉘, 껍데기)를 인수해 사업목적을 변경하고, 호재성 공시나 기사를 띄우면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수법이다. 올해 주식시장에서 가장 핫한 테마는 이차전지 관련주. 이차전지와 같은 미래 사업을 새로 추가한 업체는 무려 105개의 상장사다.

신안 리튬 염호의 신사업을 추진한 상장사는 과거 철강 부품을 제조하던 업체였다. 리튬 사업은 신사업으로 시작 단계에 있었고, 현재까지 제대로 된 실체는 찾아볼 수 없었다. 과연 실체는 무엇일까. 해당 업체의 경영진이 의혹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리튬 신기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폭등한 또 다른 리튬 상장사. 이 업체 역시 전혀 관련이 없는 적자 상장사를 인수해 리튬 신사업을 추가했다.

하지만, 문제는 기업의 재무구조였다. 올해 4월에 발표한 모기업의 작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부채가 자본보다 무려 700억 원이 넘는 자본잠식 상태였다. 본 사업의 매출은 줄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리튬 관련된 실적은 저조했다. 그리고 제작진이 해당 상장사의 1년간 공시를 분석한 결과, 공동창업주였던 김 모 씨가 실소유주였던 투자업체가 상장사 인수 과정에서 10억 원 규모의 소액 공모를 통해 무려 140억 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과거 주가 조작 관련 수사를 받고 무혐의로 풀려났던 전력이 있었다. <추적 60분>은 리튬 상장사의 공동창업주를 만나 테마주 의혹에 대해 직접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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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를 인수한다는 호재로 주가를 60배 이상으로 띄운 에디슨 EV. 막을 기회는 충분했다. 검찰은 에디슨 EV가 거래정지된 이후 4개월 만에 수사를 시작했다. 해당 혐의가 드러난 후, 강영권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4명이 구속기소 됐다. 12만 명이 넘는 피해자, 7,000억 원이 넘는 피해액. 피해는 손쓸 수 없을 만큼 불어났다. 분명한 건, 막을 기회는 충분했다!

주가가 60배 정점을 찍었던 이슈는 바로 에디슨 EV의 쌍용차 인수 사건. 당시 인수를 담당했던 회생법원과 매각 주간사, 공시를 담당했던 한국 거래소, 불공정거래를 감독해야 할 금융감독원 모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법과 제도의 허점을 잘 아는 전문가들이 주가 조작의 배후에 있다는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추적 60분’ 1330회 테마주의 유혹을 다룬 ‘진주와 껍데기’편은 28일 밤 10시에 안방극장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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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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