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경련-日 경제동우회…'득시무태' 정신으로 협력 다짐(종합)
신동빈 회장 살뜰하게 살피며 '양국 경제인 가교역할'
김병준 "한일관계 정상화, 상호협력의 저변 넓혀야"
이창양 장관 "기후변화·제3국 공동진출 한일 협력 필요"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글로벌 경제 현안과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다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과 일본 경제동우회는 28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찬 간담회를 열었다. 경제동우회는 1946년에 설립된 일본의 3대 경제 단체 중 하나로 니이나미 다케시 회장(산토리홀딩스 대표이사) 등 11명의 일본 대표단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 측에서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 전경련 부회장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등 경제인들이 참석했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번 경제동우회 방한에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만찬 전에 열린 한일의원연맹 회장단 오찬과 테크기업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일정 전반을 살뜰하게 챙겼다.
일본 측에서는 니이나미 다케시 경제동우회 회장, 다마츠카 겐이치 일본롯데홀딩스 대표, 이와이 무츠오 일본담배산업 이사회 의장, 다카시마 코헤이 오이식스라다이치 회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한국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축사에서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이후 한일 정상회담이 4차례 연속 개최된 것을 언급하며 "글로벌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유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 양국이 긴밀히 연대해 공동의 이익을 증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한일 양국이 가장 좋았던 시점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야 나가야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이를 위해서는 양국 경제계가 해야할 일들이 참 많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아울러 한일 양국 기업인들이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 머리를 맞대고, 제3국으로의 협력 범위 확장, 미래 세대 간 교류 등에도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협력 프로젝트가 창출되고, 한일 관계 개선 혜택을 양국 국민들이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경제계가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환영사에서 "최근 한일 관계에서 보여지는 훈풍은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며 "미중 갈등부터 글로벌 공급망 등 불안정한 경영 환경 속에서 양국 기업들이 협력 체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한일관계 정상화가 이제 막 본궤도에 진입한 만큼 양국 기업들이 득시무태(得時無怠·좋은 시기가 찾아왔을 때 놓치지 말아야 한다)의 마음가짐을 갖고 적극적으로 상호협력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며 "일본 경제계를 이끌고 있는 경제동우회와의 만남이 한일 경제협력 강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롯데케미칼과 일본 이토추 상사가 수소·암모니아 분야에서 협력체계를 구축한 것을 소개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급변하는 경제 패러다임에서 한일 기업이 핵심 자원 공동개발 등 첨단산업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면 큰 시너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 직무대행은 또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드라마와 일본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와 일본산 위스키가 한국에서 흥행몰이를 하는 것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양국 소비재 교역이 확대될 수록 상대국에 대한 국가 브랜드 인식도 함께 제고되는 효과가 있다"며 "양국 제품이 시장에서 호평 받는 일이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니이나미 다케시 일본 경제동우회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에 장기적인 양국관계를 더욱 좋게 만들었다"며 "무엇보다 더 좋게 만들기 위해선 민간 단체간 교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국과의 관계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양국 기업인들은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의 건배사 이후 비공개 만찬에서 핵심자원 공동개발, 제3국 공동진출, 탈탄소 등을 양국간 협력 과제로 논의했다. 구 회장은 "한일 관계가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양국 경제 교류 발전을 위해 건배를 제의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지난 3월 한일 양국 간 셔틀 외교 재개 이후 한일 경제인회의,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 한일 산업협력포럼 에 이어 열린 세번째 한일 경제인 간 공식 교류·협력 행사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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