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고통 호소에 돌아온 답은 “번호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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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의 초등학교 교사가 숨지기 전까지, 학교 측에 10번이나 상담을 요청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상담을 요청한 교사에게 학교가 내놓은 답변은 '전화번호를 바꾸라'는 것뿐이었습니다.
홍란 기자입니다.
[기자]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 A씨가 지난해 5월 이후 학교에 상담을 신청한 건 10차례, 올해 진핻된 상담 8건 중 숨지기 직전인 이달에만 3건이 몰렸습니다.
2건은 학생이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그은 '연필 사건'과 관련됐습니다.
지난 13일만 해도 사건이 잘 해결됐다는 보고였습니다.
하지만 그 직후 상담 땐 학부모가 개인번호로 여러 번 전화해서 놀랐고 소름 끼쳤다'고 호소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이런 호소에 돌아온 해법은 '얼른 전화번호를 바꾸라'는 말 뿐이었습니다.
학부모와 사이에서 생긴 또다른 고충 토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가 자꾸 선생님 잘못이라고 한다며 자꾸 들으니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고 가스라이팅으로 느껴진다"는 하소연입니다.
국회 교육위원회에서도 해당 교사의 상담 내용과 함께 학교 측의 미진한 조치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정경희 / 국민의힘 의원(국회 교육위)]
"올해 3월부터 사망하시기 전까지 여덟 차례 상담 받았어요. B사건 관련 학부모가 개인번호로 여러 번 전화해서 놀랍고 소름이 끼쳤다고….”
[이주호 /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제대로 체계를 갖춰서 새내기 교원들은 악성민원에 홀로 노출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교육부는 학생의 휴대전화 등 소지품을 압수할 권한을 교사에게 주는 등 교권보호 방안이 담긴 고시를 다음 달중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일각에서 교권 추락에 영향을 끼쳐다고 지적되는 학생인권조례와 관련해선 각 시도교육청의 자발적 개정을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란입니다.
자료제공 정경희 의원실(국민의힘)
영상취재 정기섭 이준희
영상편집 방성재
홍란 기자 hr@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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