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여름에 패딩 입는 기분”…33도 고열 작업장
[KBS 광주] [앵커]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제강공정에서 일하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휴게시간을 보장해달라는 요구,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쉿물을 다루는 고열 작업장이다보니 온열 질환 위험도 높습니다,
최근 작업장의 이른바 온열지수를 측정했더니 33도가 넘는 높은 온도였는데, 사측은 지금까지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 5백 도의 쇳물을 큰 그릇에 담아 옮기는 작업이 이뤄지는 제강공정.
이 작업을 준비하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고열 속에서 두꺼운 방염복과 안면보호구까지 착용하고 일합니다.
[조계인/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 : "여름에 패딩을 입고 있는 기분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작업하는 순간에는요."]
사내하청 노조 요구로 포스코와 해당기업이 외부 측정기관에 의뢰해 작업장 온도를 측정했습니다.
작업환경측정 기준인 이른바 온열지수, WBGT가 1제강 공정 앞쪽이 평균 33.6도, 2제강 공정은 31.2도로 측정됐습니다.
고용노동부 고시에 따르면 이 온도에서는 철을 만드는 등의 중등작업을 할 때 매시간 15분을 일하면 45분은 쉬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준은 지켜지지 않았고 취업규칙에 정한 휴게시간도 쉬지 못했다는 게 노동자들의 주장입니다.
[오재현/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 : "정규직만큼 방음이 돼 있고 시설이 돼 있는 휴게실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쉬게끔 법적으로 쉴 수 있는 시간만큼만 지급해달라 이건데…."]
노조는 사측에 기존 온열지수 측정값을 공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고용노동부 여수지청 관계자 : "노출 기준을 초과하면 안 되고요. 측정 결과가 나오면 결과를 참조해서 휴게시간을 부여하라고 말씀을 드렸거든요."]
원청인 포스코 측은 뒤늦게 해당 기업과 함께 이른 시일 안에 휴게시간 기준을 최적화해서 현장에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최혜진 기자 (jo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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