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초등교사, 지난해부터 10차례 학교에 상담 요청
[앵커]
자신이 근무하던 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초등학교 교사의 사망 전 상담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학생과 학부모 관련 고충으로 10차례 학교에 상당을 요청했고, 숨지기 직전인 이달에만 3차례 상담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이 초등학교에선 한 학생이 수업 시간에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긋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담임 교사는 해당 학부모들 만남을 주선하고 사안을 원만하게 해결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이와 관련한 학부모가 교사 개인번호로 수차례 전화를 걸었고, 교사는 소름이 끼쳤다고 학교 측에 말했습니다.
학교 측은 이 교사에게 전화번호 변경을 권유했습니다.
담임 교사는 연필 사건 엿새 뒤 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또 다른 학생이 수업 시간에 몇 차례 문제행동을 보였습니다.
학부모를 만나 심리 상담 권유 등을 했습니다.
이 교사는 석 달 뒤 해당 학부모가 교사 잘못이라고 해 자책감이 든다고 학교 측에 말했습니다.
가스라이팅으로 느껴진다고도 했습니다.
숨진 교사는 학생과 학부모 민원 관련 고충으로 지난해부터 모두 10차례 학교에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새내기 교사였던 지난해 2차례, 올해는 8차례 상담받았는데, 특히 이달에만 3차례 고충을 호소했습니다.
숨진 교사의 상담 내역은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았습니다.
[정경희/국민의힘 의원/국회 교육위 : "상담 내역으로 미루어 보건대 학부모의 민원에 과다 노출된 것이 비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추정할 수가 있습니다."]
숨진 교사를 추모하는 이 초등학교 분향소엔 폭염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한 합동조사를 다음달 4일까지 일주일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한승연 기자 (hanspond@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오송 참사 ‘실무자만 감찰’?…“지위고하 막론 인사조치 건의”
- 직장 폭언 시달리던 20대 생 마감…법 사각지대에서 우는 을(乙) [취재후]
- ‘한일 안보 협력’ 긍정 평가했지만…19년째 “독도는 일본 땅”
- 반발에도 밀어붙이는 尹…새 방통위원장 후보 이동관 특보 [오늘 이슈]
- 구명조끼도 없이 수중 수색하다 숨진 해병대원…원래 임무도 아냐?
- 6호 태풍 ‘카눈’ 발생,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 있나?
- 서이초 교사, 숨지기 전 3차례 상담 “학부모 전화 소름끼쳐”
- ‘일단 살고 봐야겠다’…트럭에서 불나자 도로로 뛰어내린 돼지들 [현장영상]
- ‘금징어’ 잡으러 러시아로 가는 우리 어선…“만선 기원” [취재후]
- “맨홀 뚜껑에 전 부쳐봤니?” 올해 7월, 지구 역사상 가장 더웠다 [오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