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묵언 참석' 김정은 중러 배려 차원?…리설주·김주애도 '불참'

2023. 7. 2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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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네 북한이 어제 개최했던 전승절 열병식을 오늘 오후 녹화 방송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과거 여러차례 열렸던 열병식과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좀 있어보입니다. 자세한 이야기 외교안보팀 신재우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신 기자, 오늘 저도 방송도 보고 앞선 리포트에서도 나왔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설을 하지 않았더라고요?

【 기자 】 사실 김 위원장은 직접 참석한 12차례 열병식 중 연설을 한 건 5번 밖에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연설을 잘 안 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최근 한미 확장억제 전략이 강화되며 북한이 압박 받는 상황이라, 이번만큼은 김 위원장이 직접 연설을 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상 외로 연설은 강순남 국방상이 했는데요.

메시지 자체는 위협적이었지만 최고지도자 발언이 아니란 점에서 무게감이 떨어졌습니다.

전문가 의견 한 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중국과 러시아의 축하 사절단 앞에서 대내 정치적 메시지를 자제하는, 수위조절의 의도도 내포…."

중국이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서방 세계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만큼 중러 부담을 줄여주려는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는 겁니다.

【 질문 2 】 지난 2월 열병식 때도 연설을 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때와 또 비교해보면 김 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은 오늘 보이지 않았습니다.

【 기자 】 김주애 뿐 만 아니라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등 가족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김 위원장 가족들의 불참은 중러 대표단까지 참석한 만큼, 북중러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김 위원장 중심의 열병식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또 지난 2월 열병식과 비교하면 검은색 중절모를 쓰는 이른바 '김일성 코스프레'도 없었던 것이 눈에 띕니다.

【 질문 3】 이번엔 저녁 8시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열병식을 했습니다. 왜 이 시간을 택했을까요?

【 기자 】 야간 열병식을 선택한 이유는 시각적 자극을 통해 대내외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북한이 야간 열병식을 진행하게 된 계기는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영향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지난해 탁 전 비서관은 "2018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현송월 단장에게 열병식을 밤에 하라고 건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은 2020년 10월 10일 열병식 이후 6번 연속으로 야간 열병식을 진행하고 있죠.

과거에는 자정인 0시에 시작하는 열병식도 있었는데요.

중국과 러시아에서 고위급 관료를 보낸만큼, 이번에는 북한이 이들을 배려해 자정보다 저녁 8시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앵커멘트 】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신재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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