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잘못 아냐" 주호민 아내, 폭행 피해부모 '악인 묘사' 논란[★FOCUS]

김노을 기자 2023. 7. 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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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노을 기자]
/사진=주호민
웹툰 작가 주호민이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이 학대당했다며 특수교사를 고소한 가운데, 주호민 아내 한수자의 웹툰 내용이 재조명 받고 있다.

주호민이 특수교사를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장이 일자 최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수자가 2019년 연재한 웹툰 '우리는 핑퐁가족' 일부 캡처본이 게재됐다.

이 웹툰은 한 여성이 결혼 후 발달장애를 앓는 아이 '한겸'을 육아하며 겪는 여러 이야기를 그린다. 논란이 된 컷은 웹툰 4화에 등장한다. 해당 컷에는 부모와 놀이공원에 간 한겸이 갑자기 또래 아이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담겼다.

빨간색 옷을 입은 채 인상을 잔뜩 찡그린 피해 아동의 부모는 "아니, 얘 너 갑자기 사람을 때리면 어떡하니?"라고 따져 물었고, 한겸의 엄마는 "죄송합니다. 저희 아이가 좀 늦어요. 삐삐뽀 캐릭터를 좋아해서 눈에 띄어서 그랬나 봐요"라고 설명한 뒤 피해 아동에게 "많이 놀랐니? 한겸아, 미안하다 해야지"라고 사과한다.

한겸의 엄마는 고개 숙여 거듭 사과했고, 피해 아동의 부모는 "아니, 그런 애를 밖에 데리고 나올 거면 간수를 잘 해야지. 부모가 돼서 정말"이라고 말한다. 이어지는 컷에서 피해 아이는 한겸 가족의 사과를 받아들인다.

이후 한겸의 아빠는 아내를 위로하며 "신경 쓰지 마, 여보. 이 정도로 사과하고 설명했는데도 화만 내는 건 우리 잘못 아니야"라고 말하자 한겸의 엄마는 눈물을 쏟는다.

만화가 주호민이 27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티빙 새 예능 '만찢남'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말년, 주호민, 기안84, 주우재 네 남자의 툰생툰사 무인도 생존기 '만찢남'은 오늘(27일)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티빙 2023.01.27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해당 회차는 발달장애를 앓는 아동이 의도적으로 폭행한 것이 아님에도 곧장 사과를 받아주지 않고 불만을 제기하는 상대방의 모습을 통해 발달장애 아동 당사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를 접한 다수 누리꾼들은 피해 아동의 부모를 마치 안하무인 악인처럼 묘사했다고 비판했다.

같은 웹툰의 9화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회차에서 한겸의 엄마는 "특수학교는 들어가기 하늘의 별 따기다. 사회와 동떨어질까 봐 겁이 난다. 대안학교는 삶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목적이 아름답지만 자유로움이 아이에게는 버거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홈스쿨링에 대해서는 "엄마로서도 매일 실수투성이에 오르락내리락 기복이 심한데 선생님까지 되라니, 나는 자신이 없어요"라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발달장애를 앓는 아동의 교육이 어렵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부모가 특수교사에게는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 것 아니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동의 없는 녹음으로 증거를 모으고, 고소까지 진행한 점을 쉽사리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앞서 주호민 부부는 경기도 용인시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가 자신의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며 지난해 9월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더군다나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과 맞물리며 사회적 파장이 큰 상황이다.

당시 주호민의 아들은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행동을 해 학교폭력 사안으로 접수됐으며, 일반 학생과 함께 수업을 받는 통합학급에서 특수학급으로 분리 조치됐다. 이후 주호민 부부는 아들이 등교하기 전 가방에 녹음기를 넣었고, 이를 통해 A씨가 아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논란이 일자 주호민은 26일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다"며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A씨는 경위서를 통해 "학생에게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강조하고자 했을 뿐 정서적으로 학대하고자 하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으로 A씨는 교육청에서 직위해제 통보를 받고 재판에 임하고 있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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