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기상의 시대] “홍수위험지도 보완했다면 오송 지하차도 참사 미리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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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한국수자원학회 회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3년 7월 수해, 우리의 대책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홍수위험지도를 보완해 활용하는 범부처사업을 제안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하천 범람과 같은 이유로 침수될 위험이 있는 지하차도를 전국적으로 식별해 이를 기반으로 홍수 위험 지도를 확장, 보완해야 한다"며 "전국에 도시침수 예보센터를 구축해 관할 지역 지하차도 침수 대응 업무를 맡기는 것도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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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위험지도’ 보완·활용해야
“궁평2지하차도가 건설되기 전 환경부 홍수통제소가 만든 홍수위험지도를 보면 (집중 호우로) 미호강이 범람할 경우 궁평1지하차도가 침수될 수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사고가 예상 범위에 있었다는 뜻이다”
이상호 한국수자원학회 회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3년 7월 수해, 우리의 대책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홍수위험지도를 보완해 활용하는 범부처사업을 제안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 6월 말부터 시작된 장마가 유래 없이 많은 비를 뿌리며 각종 사고와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 방재 주요 연구자들이 모인 한국기상학회와 대한토목학회, 한국물환경학회, 한국방재학회, 한국수자원학회, 한국지방공학회의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올해 장마로 일어난 사고들을 되짚고 정책적인 해결책을 제안했다.
이 회장은 “하천 범람과 같은 이유로 침수될 위험이 있는 지하차도를 전국적으로 식별해 이를 기반으로 홍수 위험 지도를 확장, 보완해야 한다”며 “전국에 도시침수 예보센터를 구축해 관할 지역 지하차도 침수 대응 업무를 맡기는 것도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충북 지역에 내린 집중 호우로 미호천 물이 넘치면서 약 300m 떨어진 곳에 있는 궁평2지하차도가 순식간에 물에 잠겨 1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환경부 홍수위험지도에는 미호천 범람시 미호천에서 약 1㎞ 떨어져 있는 궁평1지하차도가 침수된다는 내용이 있다. 이 홍수위험지도를 잘 활용했다면 궁평2지하차도 사고를 예측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올해 장마가 예사롭지 않았다는 점은 수치로 증명된다. 이날 손석우 서울대 기상학과 교수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장마 기간(6월 25일~7월 25일)동안 주요 도시 강수량은 평균적으로 평년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광주가 347%로 가장 많이 늘었고 그 뒤를 대전(270%), 충북 청주(258%), 부산(232%) 등이 이었다.
손 교수는 “올해는 장마 기간 동안 대기 불안정, 중규모 저기압, 중규모 대류계 등 다양한 원인으로 집중호우가 여러번 발생했다”며 “아울러 집중호우와 폭염이 번갈아 발생하는 복합기상재해 경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1961년부터 2020년까지 6~9월 동아시아 극한강수(하루당 100㎜) 빈도를 보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한반도는 물론 서일본, 중국 내륙에서 극한강수 빈도 증가세를 매우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기상이변으로 집중호우 빈도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도시 침수로 인한 사고를 막으려면 관련 법을 빠르게 제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허준행 대한토목학회장은 “하천법 개정안과 도시침수 방지법 제정안이 환노위(환경노동위)를 통과한 상태인데 이러한 법들이 최대한 빨리 통과가 돼야 한다”며 “법 통과가 지체되는 사이 (제도적) 사각지대에서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해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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