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회장 만난 尹, 직접 홍보책자 건네며 '세일즈 외교'

尹대통령, 베닝크 ASML 회장 접견
"한국에 추가 장비생산 공장 설립해달라"
베닝크 회장에 홍보책자 건네며 지원의지 피력
사의 표한 베닝크, 협력 계속 논의 기대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피터 베닝크 네덜란드 ASML 회장을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네덜란드 ASML의 피터 베닝크 회장을 만나 한국에 추가적인 반도체 장비 생산공장을 설립을 당부하는 등 세일즈 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이에 베닝크 회장은 한국 정부의 지원에 사의를 표하면서 반도체 투자 협력방안에 대한 계속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고, 윤 대통령은 홍보책자를 베닝크 회장에게 직접 전달하면서 최대한의 투자 인센티브 제공 의지를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청사에서 한국을 방문한 베닝크 ASML 회장을 접견하고 우리 첨단반도체 제조기업에 대한 원활한 장비공급으로 경쟁력 강화와 협력을 확대할 것을 당부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세계 1위의 반도체 노광 장비업체인 ASML은 지난해 11월16일 경기도 화성시에 'ASML 반도체장비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착공식을 가진 바 있다. 해당 클러스터는 약 2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재제조를 비롯한 트레이닝센터를 갖추고 오는 2025년 준공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 베닝크 회장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을 계기로 마련된 반도체 기업인 차담회에 이어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접견에서 반도체 초미세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유일하게 공급하는 ASML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갖는 위상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화성 클러스터가 향후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ASML간 협업을 강화하는 중심지가 돼 국내 반도체 산업생태계 강화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 윤 대통령은 베닝크 회장은 반도체 산업생태계 확장 발전을 위한 글로벌 협력의 필요성에 뜻을 같이 했다고 이 대변인은 설명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지난 3차례 회담에서 양국간 경제안보 협력 강화에 합의했던 것을 언급, "ASML이 기존 투자에 이어 한국에 추가적으로 반도체 장비 생산공장을 설립하게 된다면 양국 반도체 산업 간 시너지 창출은 물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베닝크 회장은 지난해 11월 착공된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등 한국 정부의 지원에 사의를 표하면서 주요 고객사인 한국 반도체 기업의 성장세와 한국의 투자여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베닝크 회장에게 관련 홍보책자를 직접 전달하면서 "한국 정부는 최대한의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며 "책자에 담긴 구체적 내용이 투자 검토에 실질적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