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에인절스와 시즌 마무리 계획"…전력보강 LAA→오타니는 '낭만 야구'로 보답했다

박정현 기자 2023. 7. 2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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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내 계획은 LA 에인절스와 함께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오타니 쇼헤이(29)와 그의 소속팀 에인절스는 서로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했다.

경기 뒤 오타니는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래틱' 등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내 계획은 에인절스와 함께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모든 사람이 트레이드에 관해 얘기하지만, 정신적으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나는) 이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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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에인절스 투타 겸업 스타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필 네빈 감독.
▲ 아르테 모레노 에인절스 구단주(왼쪽)와 오타니. 오타니는 이들과 시즌 끝까지 동행할 뜻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처음부터 내 계획은 LA 에인절스와 함께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오타니 쇼헤이(29)와 그의 소속팀 에인절스는 서로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했다. 팀은 오타니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전력보강에 나섰고, 오타니는 곧바로 환상적인 만화 야구를 선보이며 팀에 연승을 안겨줬다.

에인절스는 지난 27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트레이드에 나섰다. 2대2 트레이드로 에인절스는 투수 루카스 지올리토와 레이날도 로페즈를 영입했다. 반대로 화이트삭스에 팀 내 2~3순위 유망주 포수 에드가 쿠에로와 투수 카일 부시를 보냈다.

에인절스가 팀 내 핵심 유망주 두 명을 한 번에 내주면서 선수단을 보강한 이유는 단 하나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 동시에 오타니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서다.

▲ 에인절스는 27일 지올리토(왼쪽)와 로페즈를 트레이드 영입했다. ⓒ에인절스 공식 SNS 캡처

오타니는 지난 2018년 에인절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투수와 타자 모두에서 두각을 드러낸 오타니는 연일 맹활약했으나 가을야구와 인연이 없었다. 오타니의 진두지휘에도 팀은 매년 하위권은 전전하며 일찌감치 시즌을 끝내야 했다.

그렇게 6년이 흘렀고, 에인절스와 오타니 모두에게 중요한 2023년이 밝았다. 오타니는 올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원소속팀 에인절스 외 남은 29개 구단 모두와 협상할 수 있다. 때문에 오타니가 잔류하지 않고 새 팀으로 이적하더라도 이상한 것이 없다. 게다가 꾸준히 승리(우승)를 원했던 오타니이기에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등 강팀들과 꾸준한 이적설이 제기됐다.

에인절스도 처음에는 오타니를 향해 트레이드 불가 선언을 내렸지만, 시즌을 치르며 점점 기류가 변했다. 시즌이 끝난 뒤 오타니를 붙잡지 못한다면, 그와 타 구단의 핵심 유망주를 교환해 전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 에인절스는 오타니에 '판매 불가'를 선언했다. 그리고 빠르게 팀 전력을 보강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오타니 거취를 향해 여러 추측이 쏟아졌지만, 에인절스의 최종 판단은 ‘오타니 판매 불가’였다. 그리고 곧바로 핵심 유망주를 내주며 선수단을 보강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지만, 끝까지 온 힘을 쏟아내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하루 뒤(28일) 오타니는 그 노력에 보답했다. 오타니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더블헤더 1경기에서 9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6-0 승리를 이끌며 완봉승을 챙겼다.

곧바로 치러진 더블헤더 2경기에서는 멀티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11-4 대승과 팀의 4연승에 힘을 보탰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더블헤더 1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두고, 2경기에서 멀티포를 때린 선수는 오타니가 처음이다. 투타 겸업 스타 오타니 답게 그가 경기장에서 가장 잘하는 방법으로 팀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 것이다.

▲ 오타니는 디트로이트와 더블헤더 1경기에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뒀다. ⓒMLB.com
▲ 오타니는 더블헤더 2경기에서 멀티 홈런을 터트려 팀 승리를 견인했다. ⓒ연합뉴스/AP

경기 뒤 오타니는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래틱’ 등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내 계획은 에인절스와 함께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모든 사람이 트레이드에 관해 얘기하지만, 정신적으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나는) 이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고 얘기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은 다음달 1일이다. 아직 여러 소문이 끊이지 않지만, 오타니와 에인절스의 동행은 이어질 예정이다. 의기투합한 오타니와 에인절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까.

▲ 오타니와 에인절스는 포스트시즌 진출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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