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개혁 필요” vs “언론장악 기술자”… ‘이동관 방통위’에 여야 대치 [뉴스 투데이]
남영진 KBS이사장 해임절차 착수
네이버 등 포털 뉴스도 손볼 듯
제평위 법제화·알고리즘 조사 촉각
野 “MB사찰 장본인… 언론 장악용”
7개 언론단체도 지명 철회 촉구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 특보가 방송통신위원장이 되면 KBS 등 공영방송 이사회 구도 재편과 경영진 교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당은 공영방송이 이념편향적인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 후보자도 지명 직후 내놓은 소감문에서 ‘대한민국에도 BBC 인터내셔널, NHK 국제방송같이 국제적으로 신뢰받고 인정받는 공영방송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야권은 “국민을 무시한 방송장악용 오기 인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방송법 시행령 개정으로 KBS 수신료 분리징수를 도입한 데 이어, KBS 이사를 잇따라 제재하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 13일 윤석년 이사 해임 건의안을 의결했다. 윤 전 이사가 2020년 TV조선 재승인 심사 점수 변경 의혹과 관련 재판을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남영진 KBS 이사장 해임 절차에도 착수했다. 방통위는 이날 남 이사장에 해임제청 처분사전통지서를 유치송달(당사자가 받지 않아 송달 장소에 서류를 두어 송달로 인정하는 것)하면서 청문 절차를 공식 개시했다. 방통위는 다음달 9일 남 이사장에 대한 청문 후 다음달 16일 전체회의에서 남 이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강대강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야당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오른쪽 사진 가운데)가 이날 대통령실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특보 방통위원장 지명을 규탄하는 팻말을 들고 서 있다. 연합뉴스 |
방문진 검사·감독은 MBC 사장 선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현재 방문진 이사회는 여야 3대 6구도다. 검사·감독 결과를 바탕으로 야당 성향 이사 최소 2명을 여권 성향 인사로 바꾸면 MBC 사장 교체가 가능해진다. 방통위는 2017년 방문진 검사·감독 이후 이듬해 1월 고영주 이사장 해임을 의결한 전례가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앞서 지난 20일 ‘공영방송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세미나에서 “KBS와 MBC는 국민에 정보를 전달하는 제대로 된 방송 됐는지 자성할 필요가 있다”며 “경영도 상당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어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그야말로 국민을 무시하는, 우습게 아는 처사”라며 “있어서는 안 될 폭력적 행위라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과 싸운 정권의 말로가 어땠는지, 과거를 한 번 되돌아보기를 권유 드린다”고 말했다.
한국기자협회 등 7개 언론인 단체는 “방송을 장악하고 언론을 유린해서라도 정치적 승리만 거두면 그만이라는 뒤틀린 욕망이 빚은 헌정파괴 인사참극”이라며 이 방통위원장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진경·배민영·최우석·이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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