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밀문서 반출' 사건 추가 기소… 사법 리스크 더 커졌다

권영은 2023. 7. 28. 18: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백악관 기밀문건 무단 반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 사건과 관련해 추가 기소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 검찰은 이날 기밀문건 반출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존 혐의 37개에다, 고의 군사기밀 보유(1건)와 업무방해(2건) 등 3건의 혐의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방검찰, 기존 37개 혐의에 3건 추가
재판, 내년 5월 시작… 대선 행보에 악재
트럼프 측 "스미스 특검 미쳤다" 반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팜비치=로이터 연합뉴스

백악관 기밀문건 무단 반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 사건과 관련해 추가 기소됐다. 이번엔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다. 2021년 1·6 의회 난입 사태를 선동한 혐의로 세 번째 기소까지 임박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년 대선 가도에 닥친 또 하나의 악재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 검찰은 이날 기밀문건 반출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존 혐의 37개에다, 고의 군사기밀 보유(1건)와 업무방해(2건) 등 3건의 혐의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성추문 입막음' 관련 기업문서 조작, 지난 6월 기밀문건 무단 반출 혐의로 각각 기소된 바 있다.

이날 공개된 공소장을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새로운 혐의는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저택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 삭제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미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 수사관들이 기밀문서 회수를 위해 마러라고 저택을 방문한 직후의 일이다.

저택 관리직원 카를로스 데 올리베이라는 동료에게 "보스(트럼프 전 대통령)가 CCTV 영상이 지워지길 원한다"며 서버 삭제를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올리베이라도 증거 인멸 등 혐의로 이날 기소했다. CCTV 영상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낸 월트 나우타가 문서가 든 상자들을 들고 마러라고 저택 창고를 드나드는 장면이 담겼다. 나우타 전 보좌관도 이미 공범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 공격 계획 관련 1급 기밀문서를 불법 유출해 보관하고, 전기작가들에게 이를 보여준 행위도 추가 혐의사실에 포함했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는 더 커졌다는 게 외신들 평가다. 여전히 공화당 대선주자들 중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나, 내년 5월 시작되는 기밀문서 사건 재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재판을 내년 11월 대선 이후로 미뤄 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내년 1월 시작되는 공화당 대선 경선 막바지 시점에 재판이 잡히면서 그 결과에 따른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에도 무죄를 주장했다. 트럼프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주변인들을 괴롭히기 위해 지속되는 필사적 시도"라며 "(조사를 주도한 잭 스미스 특별검사는) 미쳤다"고 비난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