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났는데 왜?”…정유4사 또 덮친 악몽의 1조원대 적자
8000억 규모 적자 기록해 ‘울상’
유가 하락·中 경기회복 둔화 영향
하반기 정제마진 상승에 실적 ↑
![국내 정유공장 전경.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7/28/mk/20230728183008500poml.jpg)
2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의 올 2분기 정유부문 영업손실은 각각 4112억원, 2921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오일뱅크도 같은 기간 965억원의 적자를 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 영향으로 직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6860억원 감소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저조했던 유가 및 정제마진의 원인은 실질적인 공급 과잉이 아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다른 정유사들도 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축소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에쓰오일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판매단가가 떨어지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정기보수로 인한 판매물량 감소가 맞물렸다.
안정호 에쓰오일 IR팀장은 “정유 부문은 대규모 정기보수, 규제, 마진 감소, 기후 관련 손실 등의 요인으로 적자 전환했다”며 “2분기 중 아시아 정제마진도 하향 조정됐고 특히 중국의 제조업, 부동산 및 건설 경기 등 산업 활동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산업용으로 소요되는 우리 제품에 대한 시황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각종 산업용 장비 및 수송용 연료로 사용되는 경유와 석유화학 원료로 사용되는 나프타의 스프레드(판매가와 원가의 차이)는 2분기 중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고 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유가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주요국 긴축 기조 유지와 중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제한적 수요 회복세로 하락했고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등경유 제품 크랙(제품 판매가에서 원유 가격을 뺀 수치) 하락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유가 하락은 제품과 원재료의 재고평가손실을 발생시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정유업계의 실적 부진은 어느 정도 예고된 결과다. 대한석유협회는 지난 26일 정유4사의 올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액이 218억1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줄었다고 발표했다. 국제 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단가가 하락한 영향이었다.
석유제품 수출단가에서 원유 도입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도 배럴당 11.4달러로 낮아졌다. 글로벌 정제마진이 약화하면서 약 52% 줄어든 것이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 이하였던 점도 업황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중국은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6.3%를 기록했다. 1분기(4.5%)보다는 높았지만 시장 기대치(7.3%)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정유업계는 올 하반기에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휴가철 성수기 이동 수요 증가와 이달 주요 석유제품의 크랙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여서다.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가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업황 반등에 힘을 싣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 완화 예상, 드라이빙 시즌 도래 및 여행 수요 회복에 따른 휘발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전반에 대한 수요 증대 효과에 아시아 지역 정기보수 시즌 진입에 따른 석유제품 수급 개선으로 정제마진의 점진적 상승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에쓰오일도 “휘발유 스프레드는 낮은 재고 수준을 보이는 미국을 포함한 북반구의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동안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유 및 항공유 스프레드는 유럽의 드라이빙 시즌과 여름철 항공 수요로 인해 지지될 전망”이라고 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 감소 전망, 중국 정유업체 재고 확대·수출량 감소, 러시아 원유 수출 감소 등의 상승 요인을 갖춘 상태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경기부양 강화 정책을 발표한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해석된다.
HD현대오일뱅크는 “최근 국제 유가와 복합정제마진이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하반기에는 영업이익이 점차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안 팀장은 “아시아 정제마진은 작년 말 중국의 이동제한 조치가 전면 해제된 이후 맞는 여름 성수기 이동 및 여행 수요 증가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휘발유 스프레드는 북반구의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으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고 항공 여행 수요에 여름철 계절적 강세가 더해져 3분기 항공유 글로벌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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