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 30조원 육박…역대 최고치 경신
생산실적 1조 기업, 모더나코리아·셀트리온·한미약품·종근당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지난 2022년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가 30조원을 목전에 둔 29조859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처음으로 25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생산·수출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은 여전히 의약품 생산·수입실적을 차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29조859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2021년 25조3932억원보다 17.6% 성장했다. 의약품 시장 규모는 의약품 생산 금액과 수입 금액을 더한 뒤 수출 금액을 제외해 측정한다.
◇"의약품 생산실적 28조9503억원…바이오의약품 생산 호조세"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은 28조9503억원으로 2021년 25조4906억원보다 13.6% 증가했다. 이는 국내 총생산(GDP) 대비 1.4%, 국내 제조업 총생산실적의 5.2%를 차지한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8.2%로 같은 기간 국내 제조업 총생산 연평균 성장률(2.2%)의 4배에 달한다.
생산실적이 1조원 이상인 기업은 모더나코리아(1조2756억원), 셀트리온(1조2226억원), 한미약품(1조2018억원), 종근당(1조594억원) 등 4개사다. 그 뒤를 녹십자(8147억원), 대웅제약(7787억원), 에이치케이이노엔(7727억원), 엘지화학(7518억원) 등이 있다.
의약품 수입실적은 직전해보다 0.9% 늘어난 11조3653억원, 수출실적은 전보다 8% 감소한 10조4561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의약품의 성장이 눈에 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은 2021년 4조7398억원보다 14.2% 증가한 5조4127억원으로 집계됐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보였는데, 5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액도 바이오시밀러 수출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으로 2021년보다 75.5% 증가한 3조6000억원(27억8593만 달러)을 기록했다.
2021년 7조111억원에 달했던 코로나19 백신 수입이 지난해 5조1663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최근 5년 내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제별로 보면 코로나19 백신이 2년째 시장규모 1위를 지켰다.
◇완제약 생산실적 1,2위 모더나 백신…수입실적 1위 화이자 백신
의약품 생산·수입실적의 상위권은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차지했다. 완제의약품 생산실적 1,2위는 코로나19 백신인 모더나코리아의 '스파이크박스주'와 '스파이크박스2주'가 각각 자리했다.
수입실적 1~4위는 한국화이자제약 '코미나티주',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베클루리주정맥주사용동결건조분말', 한국화이자제약 '코미나티2주', 모더나코리아 '모더나스파이크박스2주' 순이었다.
일반의약품 생산액 증가율은 진해거담제, 해열·진통·소염제 순으로 높았는데 코로나19와 감기가 동시에 유행하면서 증상 완화를 위한 의약품 수요 증가가 원인이었을 것으로 식약처는 전했다. 진해거담제 생산액은 134.2% 증가한 2449억원, 해열·진통·소염제는 48.6% 증가한 5046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지난해 완제의약품 생산액은 전년 대비 13.9% 증가한 25조5712억원, 원료의약품 생산액은 같은 기간 11% 증가한 3조3792억원으로 드러났다. 전문의약품 생산액은 13.5% 증가한 21조9864억원이었다.
◇마스크 등 방역물품 수요 감소로 의약외품 생산실적도 8.4% '뚝'
마스크, 외용소독제 등 코로나19 방역물품의 수요가 줄면서 전체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8.4% 감소한 2조139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방역물품 이외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5.4% 성장했다. 의약외품 생산액 상위 5개 품목군 중에서는 마스크가 33%의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많이 만들어졌다.
지난해 의약외품 생산업체와 품목 수는 각각 1113개와 5909개로 같은 기간보다 15.9%, 7.4%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동아제약 '박카스디액'이 3년째 1위를 지켰고 같은 회사 박카스에프액, 동화약품 까스활액 순이었다.
업체별 생산액 상위에서는 동아제약이 2021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엘지생활건강, 유한킴벌리, 아모레퍼시픽, 엘지유니참이 뒤를 이었다. 이들 업체가 전체 의약외품 생산액의 35.5%를 차지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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