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뮌헨 데뷔전 D-1! 투헬 감독 “KIM, 내일 경기에서 뛸 것, 모두가 기대하고 있어”
[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김민재(26)의 바이에른 뮌헨 데뷔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오는 29일 경기에 뛸 예정이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28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TZ’를 통해 “마지막 훈련에서 김민재의 몸 상태에 큰 문제가 없으면 내일 경기에 뛸 것이다. 우리 모두 그의 데뷔전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뮌헨은 현재 일본 투어 중이다. 지난 26일 프리시즌 첫 경기인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는 1-2로 졌다. 29일 오후 7시에 열리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전은 뮌헨의 프리시즌 두 번째 경기다. 투헬 감독은 가와사키와 경기가 김민재의 데뷔전이 될 것이라 예고했다.
김민재는 여름 이적시장 센터백 최대어 중 하나였다. 빅리그 입성 첫해 만에 이탈리아 최고 중앙 수비수로 떠오른 김민재를 향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가격도 매력적이었다. 이탈리아 현지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의 바이아웃은 5,000만 유로(약 712억 원) 수준이었다. 최근 이적시장의 규모로 봤을 때 김민재의 몸값은 바겐세일 수준이었다는 것이 유럽 현지의 평가다.
2022-23시즌에 앞서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를 떠나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나폴리로 향했던 김민재다. 나폴리의 주축 센터백으로 맹활약한 김민재는 팀에 33년 만의 스쿠데토를 안겼다. 한 시즌을 뛰자마자 빅클럽들이 김민재 영입전에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들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뉴캐슬 유나이티드, 프랑스 거함 파리 생제르망(PSG) 등이 김민재 영입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행선지는 독일 최고 구단 뮌헨이었다.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강자다. 뮌헨은 UCL 우승 6회로 유럽에서 세 번째로 빅이어를 많이 차지한 구단이다. 명실상부 분데스리가 우승 1순위다. 무려 33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마지막 라운드에서 제치고 11회 연속 독일 리그 정상에 올랐다.
국내뿐만이 아니다. 뮌헨은 매 시즌 유럽 정상을 노리는 팀이다. 2020-21시즌 첼시에서 빅이어를 들었던 토마스 투헬 감독을 선임한 이유다. 김민재도 같은 곳을 바라본다. 입단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트레블(리그, DFB포칼, UCL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라고 야망을 드러냈다.
투헬 감독도 김민재를 강력히 원했다는 후문이다. 꽤 오랜 시간 지켜봤다. 독일 ‘TZ’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첼시 감독 시절이던 2021년부터 김민재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꿈에 그리던 수비수를 품자 격한 반가움을 표시했다. 투헬 감독은 뮌헨 훈련장을 찾은 김민재를 강하게 끌어안더니 머리와 어깨를 쓰다듬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뮌헨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덕담도 남겼다. 김민재는 수줍은 듯 미소지으며 투헬 감독의 환대에 화답했다.
독일 현지에서도 김민재의 뮌헨행은 큰 관심사다. 독일 ‘빌트’는 김민재가 마티아스 더 리흐트(23)와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나설 것이라 전망했다. 뮌헨에 합류한 김민재는 현재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뮌헨의 첫 프리시즌 경기에서는 결장했다. 김민재는 2022-23시즌이 끝난 뒤 기초 군사 훈련에 임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지난 6월 한국을 찾았다.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논산훈련소에서 기초 군사 훈련을 받았다. 정상적인 컨디션 유지가 어려웠다. 군사훈련을 마친 뒤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곧장 뮌헨으로 향했던 김민재다. 유독 체중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투헬 감독은 유럽 최고 명장 중 하나로 통한다.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 마인츠와 도르트문트를 이끌며 유럽에서 손꼽히는 젊은 지도자로 인정받았다. 이 기간 독일에서 뛰었던 박주호(은퇴)와 연을 쌓기도 했다. 이후 투헬 감독은 프랑스 리그1의 파리 생제르망(PSG)으로 향해 유럽 정상 도전에 나섰지만, 결승전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기어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컵도 들었다. 투헬 감독은 첼시를 2020-21시즌 UCL 정상에 올려놨다. 전력상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았던 첼시지만,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꺾은 뒤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무실점으로 묶으며 1-0 승리를 거뒀다. 투헬 감독 특유의 유연한 전술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따랐다. 이후 투헬 감독은 첼시의 토드 보엘리 신임 회장과 불화로 팀을 떠났지만, 2022-23시즌 도중 뮌헨 감독으로 선임되며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투헬 감독이 뮌헨 지휘봉을 잡은 뒤 첫 여름 이적시장이었다. 김민재는 구단 역대 이적료 3위(5,000만 유로)로 뮌헨 옷을 입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고 이적료다. 뮌헨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금액이다.
유럽 정상급 중앙 수비 라인이 함께 한다. 뮌헨은 23일 홈 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구단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뮌헨은 신입 수비수 김민재를 소개한 뒤 홈 팬들 앞에서 공개 훈련을 실시했다. 김민재의 파트너로 뛰게 될 더 리흐트는 유럽이 알아주는 재능이다. 10대 어린 나이에 아약스에서 주장 완장을 단 괴물 수비수다. 더 리흐트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에서 활약한 뒤 지난해 7월 뮌헨으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무려 6,700만 유로(약 955억 원)에 달했다.
부동의 주전 센터백이다. 더 리흐트는 지난 시즌 뮌헨에서 43경기를 소화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 선임 후에도 핵심 자원으로 통했다. 큰 키에 빠른 발, 리더십까지 갖춘 더 리흐트는 유럽 정상급 수비수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괴물 수비수 두 명이 함께 뛸 전망이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2023-24시즌 뮌헨의 주전 센터백 라인으로 김민재와 더 리흐트를 예상했다. 다요 우파메카노(24)도 쟁쟁한 경쟁 상대다. 때에 따라 세 명 모두 출전도 가능하다. 투헬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럽 명장으로 알려졌다.
더 리흐트도 김민재와 호흡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공개 훈련 후 “엄청난 수비수다. 김민재는 좋은 영입이 될 것이다. 나폴리에서도 맹활약했다. 그가 뮌헨에 와 기쁘다”라고 밝혔다.
김민재도 공개 훈련 뒤 소감을 말했다. 그는 영어로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엄청난 경기장에서 엄청난 팬들과 함께했다. 행복하다”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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