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철근 누락, 이번엔 남양주…주민 "이사가고 싶어"

[앵커]

최근 인천 검단에서 입주를 앞둔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무너졌던 사고 기억하실 겁니다.

원인 조사 결과 철근이 기준치보다 한참 모자란 상태였다는 소식에 분노하셨던 분들 많을 텐데요.

이런 기둥 철근이 빠진 아파트, 경기도 남양주에도 있었습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집을 떠나고 싶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완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해 4월 입주를 시작한 경기 남양주 별내동의 한 아파트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발주하고 SM삼환기업이 시공했습니다.

LH는 최근 입주민들에게, 지하 주차장 기둥에 보강 철근이 빠진 것을 확인했다고 안내했습니다.

최근 연말 입주를 앞두고 지하주차장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로 '순살 아파트' 오명을 쓴 검단 아파트와 같은 무량판 구조로, 테두리 보나 벽 없이 기둥이 천장을 받칩니다.

이런 기둥이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뼈대 역할을 하는 보강 철근을 꼭 넣어야 하는데, LH가 조사한 기둥 16개 가운데 15개나 보강 철근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 불안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별내 F 아파트 입주민: 입주민 사이에서 되게 불안해하고 있고, 다시 공사가 된다고 해도 너무 불편함도 감수해야 하는 거니까, 다들 이사 가고 싶어 하는 분위기도 있고.]

LH는 철근 누락이 시공사의 과실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LH 관계자: 전단 보강근 설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설계) 도면에 반영해서 줬는데, 시공사에서는 시공할 때 그대로 이행을 안 한 것이고, 감리는 제대로 도면대로 시공된 여부를 확인 안 한 것이죠.]

LH는 입주자들과 협의해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하고, 보강 공사 혹은 주차장 재시공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다만 콘크리트 강도가 기준치보다 낮고, 공사 과정에서 사고 지점이 예상치보다 무거운 하중을 받는 등 복합 원인이 작용한 검단 아파트 사고와 달리, 이번 남양주 아파트의 경우, 콘크리트 강도와 초과 하중 등은 기준치 안에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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