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H조 분석 2탄…대승이 필요한 모로코전? "셰바크-아야네를 막아라"

모로코
피파랭킹 : 72위
월드컵 출전 : 첫 출전(2023년)
 

# 로드 투 호주

'아틀라스의 암사자 군단' 모로코는 FIFA 랭킹 72위로 이번 대회 32개국 출전국 중 같은 아프리카 대륙의 잠비아(77위)에 이어 두 번째로 낮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팀입니다. FIFA 여자 축구 올해의 감독상 출신인 페드로스 감독이 2020년 부임한 뒤 팀이 확 달라졌습니다. 아프리카 여자 네이션스컵에서 한 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이 없던 모로코는 강력한 수비와 효율적인 공격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지난해 이 대회 사상 처음으로 준우승을 차지했고, 사상 첫 FIFA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 모로코 여자대표팀 다큐멘터리 "Atlas Lionesses: Hear Them Roar!"
[ https://www.youtube.com/watch?v=PD8x5CI99m4 ]
 

# 주요 선수

▲ 기즐란 셰바크

모로코 대표팀의 주장인 33살 기즐란 셰바크는 1970년대 모로코 대표팀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아버지 랄비 셰바크의 딸로 '부녀 국가대표'입니다. 2007년 A매치에 데뷔해 61경기 21골. 모로코 여자 선수 역대 최다득점 1위에 올라있는 살아있는 전설입니다. 에이스의 상징인 7번을 달고 공수를 조율하며, 세트피스를 전담하는 셰바크는 지난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3골로 득점왕에 오르고 대회 MVP를 차지한 모로코 대표팀 전술의 핵이자 우리에게는 경계대상 1호입니다.

▶ 셰바크 / 2022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브루키나파소전 프리킥 골
[ https://www.youtube.com/watch?v=kJy5yGbWx10 ]

▲ 아야네 로셀라

27살 공격수 아야네 로셀라는 모로코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입니다. 잉글랜드 레딩 출생으로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하다 2021년 아버지의 나라 모로코를 선택해 성인 대표팀에 데뷔했습니다. 21경기 9골로 역대 득점 3위에 오를 만큼 득점력이 빼어난 공격수입니다. 180cm의 장신에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크로스 능력, 뒷공간 침투가 빼어납니다. 잉글랜드 토트넘 소속으로 우리 대표팀 조소현 선수의 팀 동료입니다.

▶ 아야네 로셀라(토트넘, 모코로 대표팀 골장면)
[ https://www.youtube.com/watch?v=5VhT3rEOcYs ]
 

# 최근 성적

올해 2월에 A매치 2연전에서 47위 슬로바키아. 65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연파했습니다. 새로운 에이스 아야네가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고, 2경기에서 5골을 몰아쳤습니다. 하지만 4월 체코전을 시작으로 루마니아, 이탈리아, 스위스, 자메이카전까지 월드컵 이전 최근 평가전 5경기째 승리가 없습니다.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선 우승후보인 FIFA랭킹 2위 독일에 6골이나 헌납하고 6대 0 완패를 당했습니다.
 

4월 6일 모로코 0:2 체코
4월 11일 모로코 0:1 루마니아
7월 1일 모로코 0:0 이탈리아
7월 5일 모로코 0:0 스위스
7월 16일 모로코 0:1 자메이카
7월 24일 모로코 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 대승이 필요한 모로코전

남자 대표팀은 모로코와 역대 ２차례 대결에서 1무 1패를 기록 중입니다. 2017년 10월 스위스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손흥민 선수가 한 골 넣는데 그치며 3대 1로 완패를 당했습니다. 여자 대표팀 간 맞대결은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 처음입니다. 모로코는 독일에 대패를 당했고, 우리나라도 콜롬비아에 발목을 잡혀 두 팀 모두 배수의 진을 칠 전망입니다. 벼랑 끝에 몰린 우리 대표팀은 다득점에 대승을 거둔 뒤 독일과 3차전에서 기적을 바라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성룡 기자 hahahoho@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