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 기적의 회복 속도에 본인도 "구속-제구 모두 만족", 빅리그 복귀 구체적 계획까지 나왔다

양정웅 기자 2023. 7. 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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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류현진. /AFPBBNews=뉴스1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진행 중인 류현진. /사진=더니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메이저리그(MLB) 마운드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본인 역시 현재 몸 상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과 인터뷰에서 "선발투수로 해야 할 일을 하려고 준비했다"면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뭐든지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류현진은 놀라울 정도의 재활 속도를 보이며 컴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대 18개월까지 걸리는 토미 존 수술의 재활기간을 감안해 올 시즌 내 돌아오지 못할 것으로 봤지만, 이런 걱정은 기우에 그쳤다.

스프링캠프 기간 팀에 합류해 몸을 만든 류현진은 5월 말부터 불펜 피칭에 돌입하며 투구 감각 회복에 전념했다. 타자를 세워놓고 하는 라이브 피칭, 그리고 실제 경기와 비슷한 환경으로 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소화하며 진도를 나갔다. 이어 지난 5일 루키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재활경기 등판에 들어갔다.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하고 있는 류현진. /사진=버팔로 바이슨스 공식 SNS
당초 기대했던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복귀하는 일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류현진은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통해 선발투수로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첫 등판에서 3이닝을 던졌던 그는 점점 이닝 수를 끌어올리며 가장 최근 등판인 22일 트리플A 경기에서는 6이닝을 소화했다. 또한 속구 최고 구속도 88마일(141.6km)에서 90.8마일(약 146.1km)로 상승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이 배가되기 위해선 패스트볼 구속의 증가가 요구되기 때문에 이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이에 미국 현지에서도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26일 "류현진이 다시 빅리그 마운드에 오를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발전 과정이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이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발표가 나온 후, 그가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투구하는 걸 볼 수 없으리라는 예상이 있었다. 큰 수술을 마치고 돌아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하며 "1년 만에 류현진의 복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 자체로 평가할 가치가 있다"고 언급했다.

류현진(가운데)이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LA 다저스전을 앞두고 LA 다저스 홈팬들의 환영 인사를 받고 있다./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류현진은 이번이 2번째 토미 존 수술이었다. 북미관절경협회(AANA)의 지난 2016년 연구에 따르면 1999년 이후 당시까지 235명의 빅리그 투수가 토미 존 수술을 받았는데, 이 중에서 재수술을 받은 선수는 13.2%(31명)였다고 한다. 이중 첫 수술 후 2년 이상이 지나 재수술한 26명 중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한 사람은 17명(65.4%), 10경기 이상 투구한 선수는 11명(42.3%)에 불과했다. 또한 재수술을 받은 선수는 그렇지 않은 선수에 비해 선수 생활도 짧아지고, 이닝과 투구 수도 적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류현진은 낮은 확률을 뚫고 복귀를 눈앞에 두게 됐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 본인도 자신의 투구 내용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커맨드와 구속이 꽤 괜찮았다. 등판할 때마다 구속이 계속 올라왔다"고 설명하며 "내 제구에 만족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또한 체인지업을 비롯해 커브와 커터의 감각도 올라오고 있다며 "재활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 2020시즌 전 맺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다. 첫 해 류현진의 활약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랐던 토론토는 지난해 2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했지만 류현진의 역할은 미미했다. 그는 "팀이 이기도록 뭐든지 하려고 한다"며 각오를 밝혔다.

한편 류현진의 구체적인 복귀 일정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스포츠넷은 "류현진은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로저스 센터(토론토의 홈구장)에 방문할 때(8월 1~4일) 등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통산 볼티모어를 상대로 9경기에 등판, 5승 1패 평균자책점 4.35의 성적을 거뒀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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