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그곳에 엄마가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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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배문하'는 고교 시절 아버지로부터 "너는 쪽발이를 닮았다"라는 말을 듣고 자신의 출생을 의심하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은 인물.
부친에게서 인정받지 못했던 사생아였던 그는 장례식장에서 아버지가 2차대전 당시 남태평양 전장에서 일본의 학도병으로 참전한 시절의 일기장을 받아 든다.
'그곳에 엄마가 있었어'는 아버지의 과거를 파헤치던 소설가 아들이 예상치 못했던 엄마의 진실에 직면하면서 학도병과 일본군 위안부들의 처참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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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그곳에 엄마가 있었어 = 윤정모 지음.
소설가 '배문하'는 고교 시절 아버지로부터 "너는 쪽발이를 닮았다"라는 말을 듣고 자신의 출생을 의심하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은 인물. 그런 그에게 아버지의 부고가 갑자기 전해진다. 부친에게서 인정받지 못했던 사생아였던 그는 장례식장에서 아버지가 2차대전 당시 남태평양 전장에서 일본의 학도병으로 참전한 시절의 일기장을 받아 든다.
'그곳에 엄마가 있었어'는 아버지의 과거를 파헤치던 소설가 아들이 예상치 못했던 엄마의 진실에 직면하면서 학도병과 일본군 위안부들의 처참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이야기다.
작가는 한국 문학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진실을 담은 소설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1982)를 쓴 원로 소설가 윤정모(77). 첨예한 사회·정치적 문제들을 소설로 형상화해 온 작가는 이번 장편을 통해 태평양 전쟁 말기 학도병과 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의 고통과 저항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다산책방. 344쪽.
▲ 신입사원 = 이시우 지음.
학벌도 배경도 인맥도 없는 취업준비생이 기적처럼 업계 최고의 대우를 보장받는 곳에 취직한 뒤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이야기다.
사회적 지위와 신분에 따라 금융에서부터 신차구매에 이르기까지 차별적 대우를 받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현대사회의 신분제를 비틀어 보여준다. 이시우 작가가 자신의 단편소설 '신입사원'을 장편으로 개작했다.
황금가지. 344쪽.
▲ 불편한 진실-그녀의 거짓말 = 파스칼 로베르 디아르 지음. 이주영 옮김.
어린 시절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소녀가 있다.
이 소녀는 일관된 진술과 눈물로 피해를 호소하고, 가해자로 지목된 남자는 무죄를 주장하지만 10년형을 선고받는다. 하지만 작고 약한 이의 말은 모두 진실일까. 이야기는 갑자기 반대 방향에서 재해석되고, 법정에서는 다른 이야기들이 밝혀진다.
프랑스의 유력지 '르몽드'의 법조 기자이자 소설가인 작가가 한 소녀의 성폭행 사건을 둘러싼 공방을 통해 사법 제도의 한계와 진실의 왜곡에 관한 질문을 묵직하게 던졌다.
이 작품은 지난해 프랑스 최고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상 최종후보에도 올랐다.
에쎄이. 228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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