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그러니 남은 가면에는 안타까운 사랑의 여운이…"

김정한 기자 2023. 7. 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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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한국어로 공연 중인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은 출연 배우들의 수준 높은 가창력, 탄탄한 구성, 화려하고 정교한 무대 장식,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로 공연 내내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마지막 장면에서 크리스틴과 그의 약혼자 라울의 행복을 위해 가면만 남기고 홀연히 사라져버린 유령의 안타까운 사랑은 공연이 끝난 다음에도 오래도록 마음을 후벼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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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중 '지하미궁'. (에스앤코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3년 만에 한국어로 공연 중인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은 출연 배우들의 수준 높은 가창력, 탄탄한 구성, 화려하고 정교한 무대 장식,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로 공연 내내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최근 서울 샤롯데씨어터를 찾은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고 막이 내려간 후에도 좀처럼 자리를 뜨지 않고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표정에는 13년간 기다려온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감상한 후 감동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듯했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나라 최정상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세계적인 명작의 오리지널 스케일 그대로의 감동이 그대로 전해진다는 점이다. 웨스트 엔드, 브로드웨이와 동일한 규모의 무대 크기와 깊이 있는 공간감, 무대와 가까운 객석으로 전용관 같은 무대 연출을 꾸미기 위한 노력도 돋보였다.

귀에 익숙한 강렬한 음악과 배우들의 아름답고도 비장한 노래와 더불어 1톤의 거대한 샹들리에, 가면무도회, 환상적인 지하 미궁 등은 무대 예술의 절정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작품에 몰입시켰다.

오페라의 유령은 '레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캣츠'와 더불어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불린다. 원작은 프랑스의 추리작가 가스통 르루가 1910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이 작품을 영국의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뮤지컬로 만들었다.

작품의 무대는 파리 오페라극장이다.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지만 태어날 때부터 기형적인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괴신사 유령이 아름다운 프리마돈나 크리스틴을 짝사랑하면서 펼쳐지는 비극적 이야기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중 가면무도회. (에스앤코 제공)

이 작품은 전 세계 186개 도시에서 1억6000만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했고, 7개의 토니상과 4개의 올리비에 상을 포함한 70여개의 주요 상을 받아 뮤지컬 역사를 새롭게 썼다. 1986년 9월 영국 런던에서 초연됐고, 2019년 4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1만3000회 공연을 돌파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 한국어로 초연됐고, 2009년 두번째 한국어 공연이 있었다. 이번은 13년 만의 세 번째 한국어 공연이다. 내한 공연도 2005년을 시작으로, 2012년, 2014년, 2019년, 2020년에 있었다.

이번 공연에는 문화예술의 최정상의 아티스트 조승우, 최재림, 김주택, 전동석, 손지수, 송은혜, 송원근, 황건하, 한국 오페라의 유령의 역사와 함께한 베테랑 배우 윤영석, 이상준, 김아선, 세계 최정상 무대에서 활약한 클래식 아티스트 이지영, 한보라, 박회림, 뛰어난 재능으로 발탁된 신예 조하린 등이 출연 중이다.

무대 천장 중앙에 매달린 무게 1톤짜리 샹들리에는 아름다우면서도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긴장감을 조성한다. 화려함과 어둠이 교차적으로 대비되는 극장은 유령의 은근한 존재감을 잘 나타내며, 유령이 숨어 사는 곳으로 배를 타고 가는 안개 자욱한 지하 호수는 신비함과 기괴함을 발산한다.

신비스럽고 카리스마 있는 유령, 야심 있으면서도 순수한 크리스틴, 충성스럽고 용감한 라울, 그 밖의 개성 있는 배역들의 역할이 스토리에 박진감을 더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크리스틴과 그의 약혼자 라울의 행복을 위해 가면만 남기고 홀연히 사라져버린 유령의 안타까운 사랑은 공연이 끝난 다음에도 오래도록 마음을 후벼판다.

오페라의 유령은 지난 6월18일 부산 공연을 마쳤고, 서울에서는 샤롯데씨어터에서 11월17일까지 공연한다.

'오페라의 유령' 포스터. (에스앤코 제공)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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