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청 문형석, 불운 날리고 16개월 만에 장사 등극

황선학 기자 2023. 7. 2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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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의병장사씨름 금강급 결승전서 최정만 3-1 제압…통산 5번째 타이틀
이춘희 수원시씨름협회장 비롯 임원진, 현장 찾아 선수단 격려 ‘사기 충천’
28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 민속씨름 제천의병장사씨름대회 금강급 결승전서 최정만을 3대1로 우승이 확정된 순간 수원시청 문형석이 환호하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제공

 

‘베테랑’ 문형석(34·수원특례시청)이 2023 민속씨름 제천의병장사씨름대회에서 시즌 첫 금강장사에 등극하며 그동안의 불운을 말끔히 씻어냈다.

‘명장’ 이충엽 감독의 지도를 받는 문형석은 28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계속된 대회 3일째 금강급(90㎏ 이하) 장사 결정전(5전 3선승제)서 개인통산 18차례 금강장사에 오른 경기대 1년 후배 최정만(33·영암군민속씨름단)을 3대1로 완파하고 개인통산 5번째 금강장사에 등극했다.

지난해 3월 고향인 전남 장흥에서 열렸던 ‘정남진 장흥장사씨름대회’에서 태백장사인 동생 문준석과 동반 우승 후 16개월 만의 장사 등극이다. 더욱이 이번 시즌 설날대회서 준우승한 이후 번번이 대진운이 좋지 않아 초반에 탈락하는 불운을 겪은터라 이날 우승은 더 값지게 여겨지고 있다.

이충엽 수원특례시청 감독은 “올해 (문)형석이가 시즌 내내 불운한 대진운으로 초반 탈락하는 경우가 많아 마음 고생이 컸었는데 어려움을 극복하고 장사 타이틀을 되찾아 다행이다”라며 “어제 태백장사 결정전서 허선행이 아쉽게 준우승해 마음이 편치않았는데 형석이가 이를 해소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2023 민속씨름 제천의병장사씨름대회에서 문형석이 시즌 첫 금강장사에 등극한 뒤 이춘희 수원시씨름협회장(가운데줄 오른쪽 4번째)과 이충엽 수원시청 감독(6번째)을 비롯 협회 임원, 선수들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대한씨름협회 제공

문형석은 결승 첫 판서 밀어치기로 기선을 제압한 뒤 두 번째 판서 유연한 허리 힘을 바탕으로 뒤집기를 성공해 2대0으로 앞서가 완승을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3번째 판서 최정만의 잡채기 기술에 2대1로 추격을 허용한 문형석은 4번째 판서 다시 멋진 뒤집기 기술을 선보이며 모래판에 포효했다.

앞서 문형석은 8강전서 유환(제주특별자치도청)에게 첫 판을 들배지기로 내줬으나 잡채기와 뒤집기로 두 판을 연속 따내 2대1 역전승을 거둔 뒤, 준결승전서는 이주용(부산갈매기)을 잡채기와 오금당기기 기술을 앞세워 2대1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문형석의 대학 동기생인 임태혁(수원특례시청)은 8강서 이장일(경기 광주시청)을 2대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지만, 대학 후배 최정만에게 1대2로 석패해 공동 3위에 머물렀다.

한편, 이날 문형석의 장사 등극 현장에는 열성 팬이자 든든한 후원자인 이춘희 수원특례시씨름협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이 현지를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해 사기를 복돋워줬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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