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年 3.61%' 카뱅이 최저
전세대출을 받을 때 은행권에서 평균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로 나타났다. 이용자가 많은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의 전세대출 금리가 제일 낮았다. 반면 전세대출 평균 금리가 가장 높은 은행은 신한은행으로 조사됐다.
은행권의 금리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한 은행의 월별 전세대출 금리 공시가 28일 시작됐다. 이날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 6월 전세대출 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가 연 3%대인 은행은 카카오뱅크와 국민은행, 케이뱅크, 기업은행까지 4곳뿐이었다. 카카오뱅크가 연 3.61%로 가장 낮았다. 이어 국민은행(연 3.77%), 케이뱅크(3.9%), 기업은행(3.98%) 등의 순이었다. 5대 시중은행에서는 국민은행에 이어 하나은행(연 4.07%), 우리은행(4.22%), 농협은행(4.23%), 신한은행(4.45%) 순으로 낮았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연 4.56%)이 가장 낮았고, 경남은행이(연 4.83%) 가장 높았다. 공시 대상 은행들 가운데 수협은행이 연 5.67%로 가장 높았다. 전세대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과 마찬가지로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서 정한다.
카카오뱅크는 평균 기준금리가 연 3.5%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고, 우대금리는 없지만 평균 가산금리(0.11%)가 눈에 띄게 낮았다. 국민은행도 평균 기준금리 연 3.6%에 평균 우대금리(0.76%)는 낮고, 평균 가산금리(0.93%)가 5대 시중은행 중 최저였다.
카뱅·케뱅선 年3%대 금리로 돈 빌렸다
새로 대출받거나 갈아탈 땐 신규취급액 평균금리 참고
전세대출 평균 금리가 연 4%가 넘는 은행들의 경우 대체로 평균 우대금리(1~2%대)가 높았지만, 대신 평균 기준금리(3.7% 이상)와 가산금리(2~3%대)까지 높은 편이었다.
금리 구간별 전세대출 취급액 비중을 보면 은행별로 금리 적용 수준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뱅크는 연 3~4% 미만이 99.4%에 달했다. 거의 대부분의 차주가 연 3%대 금리로 돈을 빌렸다는 의미다. 케이뱅크와 기업은행도 이 구간 비중이 각각 62.4%, 55.5%였다.
5대 시중은행에서 연 3%대 금리의 전세대출을 취급한 비중은 하나은행이 30.4%로 가장 높았고, 국민은행은 21.9%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은 연 4.0~4.5% 미만 구간의 비중이 가장 컸다. 농협은행은 이 구간 비중이 93%를 기록했고 우리은행은 81.2%, 신한은행은 72.1%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연 4.5~5.0% 미만 구간의 비중이 26.8%에 달했다.
이번에 공시된 잔액 기준 지난달 전세대출 평균 금리는 연 3.9~6.33%로 조사됐다. 케이뱅크가 연 3.9%로 가장 낮았다. 이어 카카오뱅크(연 4.54%), 국민은행(연 4.73%), 기업은행·전북은행(연 5.04%) 순이었다. 일반적으로 잔액 기준금리는 지금까지 나간 기존 대출액이 모두 포함되기 때문에 신규 취급액 기준금리보다 높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을 새로 받거나 갈아탈 때 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금리'를 참고하면 이자가 싼 은행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담대와 전세대출, 신용대출을 모두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은행별로 비교 공시됐다. 지난달 전체 은행권에서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가장 낮았던 곳은 카카오뱅크(연 4.46%)로 조사됐다. 비대면 거래로 시중은행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주담대를 비롯한 여신을 늘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금리를 내린 결과로 분석된다. 5대 은행에서는 농협은행이 연 4.57%로 가장 낮았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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