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개월만에…두달 연속 '트리플 성장'
반도체 재고 12% 뚝…제조업 생산 5분기만에 증가
◆ 바닥 벗어나는 경기 ◆
한국 경제 반등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오름세로 전환했다는 신호가 재확인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적자 규모가 2분기에 소폭 줄어든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반도체 재고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주력 산업인 반도체 경기가 개선되면서 지난달 국내 생산·소비·투자는 '트리플 증가'를 나타냈다. 경제 상황을 가늠하는 3대 지표가 2개월 연속으로 동반 상승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인 2018년 1∼2월 이후 5년4개월 만이다.
반도체가 살아나면 침체에 빠졌던 수출과 무역은 물론, 경제 전반에 걸친 후방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진했던 투자와 소비심리도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재고는 전월보다 12.3% 줄었다. 반도체 재고는 지난 4월 28.7%나 폭증했으나 5월에 증가율이 1.5%로 내려간 데 이어 지난달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반도체 재고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출하의 경우 전월보다 41.1%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만큼 반도체 국내 소비와 수출이 활발해졌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전체 제조업 재고는 6.2% 감소했는데 이는 1975년부터 제조업 재고 지수를 작성한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전반적인 산업지표도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도 1% 늘었고, 설비투자도 0.2% 증가했다. 또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폭 하락한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두 달째 상승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열린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경제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 생산이 5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며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방 차관은 "경제의 빠르고 강한 반등을 위해 수출·투자·내수 활성화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희조 기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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