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쓰레기 소각장 폐수 '불법 방류'…경주시 수사 의뢰

포항CBS 문석준 기자 2023. 7. 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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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천군동에 있는 쓰레기 소각장에서 폐수가 불법 방류돼 보문호수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장을 점검해 위반사실을 확인한 경주시는 업체를 경찰에 수사의뢰하기로 했지만 뒤늦은 대응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경주환경운동연합과 공공연대노조 경북본부는 지난 27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 쓰레기 소각장 운영업체가 폐수를 상습적으로 불법 방류하는 사실을 현장 근로자와 주민 등이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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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환경운동연합 "업체 7월에만 3차례 이상 폐수 무단 방류"
경주시 현장 확인결과 무단 방류 증거 확인…업체 일부 사실 인정
방류 원인 조사 위해 28일 오후에 경찰에 수사 의뢰
7월 11일 오후 5시쯤 피막지 하류에 폐수가 유입돼 두터운 거품층이 발생한 모습. 경주환경연 제공


경북 경주시 천군동에 있는 쓰레기 소각장에서 폐수가 불법 방류돼 보문호수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장을 점검해 위반사실을 확인한 경주시는 업체를 경찰에 수사의뢰하기로 했지만 뒤늦은 대응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경주환경운동연합과 공공연대노조 경북본부는 지난 27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 쓰레기 소각장 운영업체가 폐수를 상습적으로 불법 방류하는 사실을 현장 근로자와 주민 등이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쓰레기소각장에서는 7월에만 최소 세 차례 이상 야간 시간대를 이용해 폐수를 우수 관로를 이용해 무단 방류했다. 

환경연은 증거로 지난 9일과 11일, 14일에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제시했다.

사진과 영상을 보면 소각장 인근 지수지인 피막지에 거품이 발생해 있고, 침출수 저류조에서 우수 관로로 호스를 연결한 모습 등이 촬영돼 있다. 
   

7월 9일 오전 9시쯤 피막지 하류로 폐수가 유입돼 거품이 발생한 모습. 경주환경운동연합 제공


환경운동연합은 방류된 폐수는 천연기념물 남생이 서식지인 피막지를 거쳐 보문관광단지의 보문호에 그대로 유입돼 시민과 관광객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소각장 측은 지난 14일 열린 경주시 폐기물처리시설 주민지원협의체 월례회에서 폐수 무단 방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한 상태다. 

논란이 불거지자 경주시는 27일과 28일 현장을 점검해 저류조에서 우수 관로로 호스가 연결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업체 관계자로부터 관련 사실에 대한 확인을 받고 28일 오후 업체를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현장 확인 결과 우수 관로에 호스를 연결한 흔적이 발견됐고, CCTV에도 폐수 방류를 위한 작업 장면 등이 확인됐다"며 "당시 현장 근무자가 이에 대한 진술과 답변을 하지 않아 경찰에 사건을 수사의뢰했다"고 말했다. 
   

폐기물 침출수 저류조 폐수를 우수 관로에 불법 방류한 모습. 경주환경연 제공


하지만 경주시의 뒤늦은 현장 점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경주환경운동연합 등은 기자회견에 앞서 경주시에 관련 사실을 알렸지만 시는 "방류사실이 없다"는 식의 무성의한 답변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주시 관계자는 "업체에 폐수 무단 방류에 대해 질의를 했지만 업체 측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회신해 믿고 답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경주시는 지난해 9월 위탁업체인 베올리아와 계약을 맺고 약 130억 원을 지원해 시설을 대대적으로 보수했다. 

이 과정에서 소각장 침출수는 정화 후 재활용하는 기존 시스템을 포기하고, 탱크로리를 이용해 전량 외부로 반출하기로 했다. 비용 전액은 경주시가 부담한다. 

경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설계상 소각장을 정상 가동할 경우 하루 46t의 폐수가 발생하지만 실제로는 8t 정도만 나오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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