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근대화의 산물 백열등 퇴출…“새 에너지 규정 내달 시행”

박일중 2023. 7. 2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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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비효율적 에너지 사용의 상징으로 비판받아온 백열전구가 다음 달부터 퇴출당한다고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현지 시각 27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토머스 에디슨의 위대한 발명품인 백열전구가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공화당의 수년간에 걸친 노력에도 불구하고 140여 년 만에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사라지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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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비효율적 에너지 사용의 상징으로 비판받아온 백열전구가 다음 달부터 퇴출당한다고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현지 시각 27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토머스 에디슨의 위대한 발명품인 백열전구가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공화당의 수년간에 걸친 노력에도 불구하고 140여 년 만에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사라지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가 백열전구가 충족할 수 없는 새로운 에너지 효율 규정을 내달 1일부터 전면 시행하면서 사실상 백열전구의 소매가 금지됩니다.

이 규정에 따르면 전구는 1와트당 120루멘 이상의 밝기를 내야 합니다. 기존 60와트 백열전구는 1와트당 약 13루멘밖에 생산하지 못합니다.

백열전구 퇴출을 추진해온 조 바이든 행정부는 “LED 전구가 초기 비용이 더 많이 들지만, 장기적으론 비용을 절감시켜 준다”고 강조합니다.

1879년 미국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과 영국의 조셉 윌슨 스완이 발명한 백열전구는 프로메테우스의 불 이후 인류가 발견한 ‘두 번째 불’로 불리며 사람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하지만 이 전구는 전력 사용량 중 5%만 빛을 내는 데 사용하고 95%는 열에너지로 발산해 대표적 저효율 조명기기라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그동안 백열전구 퇴출 여부를 놓고 미 행정부는 민주당과 공화당 정부 간에 다른 입장을 취했습니다.

민주당 집권기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2009~2017)는 정권 말기 전구 효율성 규정을 도입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했지만, 후임 공화당 정권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2017~2021)는 이러한 노력을 뒤집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9월 미 에너지부가 시행하려던 백열전구 퇴출 계획을 백지화했습니다.

그러나 2001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정권이 에너지 효율 조치에 중점을 둔 기후 의제를 내세우며 집권한 이후 미 에너지부는 전구의 에너지 효율성 규정을 마지막까지 밀어붙일 수 있었습니다.

에너지부는 “미국 소비자들이 새 규정으로 연간 근 30억 달러(3조 8천억 원)의 전기료를 절약할 것으로 기대되며, 30년 동안 지구 온난화 탄소 배출량을 2억 2천200만t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탄소 배출량은 1년 동안 2천800만 가구에서 쏟아내는 탄소량과 맞먹는 것입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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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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