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식때도 김홍걸, 코인거래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형사보상금을 활용해 코인 투자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진행되는 시간에 코인을 거래한 내역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예약 거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아버지인 김 전 대통령이 유신정권 당시 '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구금된 것에 대한 형사보상금 1억5037만원 중 일부를 코인 투자에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은 1976년 3·1민주구국선언으로 1977년 대법원에서 징역 5년과 자격정지 5년을 선고받아 1023일 동안 구금됐다. 서울고법은 2013년 재심에서 김 전 대통령 등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올해 초 재판부는 위자료로 이자를 제외한 1억5037억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김 의원은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당일에도 행사 전후로 코인을 거래한 기록이 있다. 김 의원이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 제출한 코인 거래 내역에 따르면 김 의원은 5월 18일 오전 10시 46분부터 2분여간 두 차례 코인 거래를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날은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날이다. 기념식은 오전 10시부터 진행됐고 김 의원은 기념식에 참석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 뒤에 착석했다. 김 의원 측은 매일경제의 사실확인 요청에 대해 처음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가 다시 먼저 연락을 통해 "예약 거래를 했으며 그날 비가 와서 휴대폰을 만질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김 의원에 대해 "굳이 윤리위에 제소하지 않겠다"면서 "윤리위 제소 여부를 떠나서 국민 입장에서 보면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문종형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아빠 찬스' 국가배상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한 김 의원, 하늘에 계신 김 전 대통령에게 부끄럽지도 않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미 김 전 대통령 생전에도 '뇌물 사건' '조세 포탈' 등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으며, 결국 구속 수감까지 되면서 아버지의 명예를 실추시킨 바 있다"고 말했다.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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