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채금리 9년만에 최고치 엔화값 120엔 초강세 전망도
◆ 日 통화정책 전환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기습적인 금융완화 수정에 일본과 미국의 장기 채권 금리가 급등했다. 엔화도 반등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일본이 무제한적 양적완화 정책에서 정상화로 나아가는 출구 전략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향후 엔화가치 상승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BOJ가 금융완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일본 10년물 장기 국채 금리가 수직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한때 전날보다 0.135%포인트 오른 0.575%까지 상승하며 2014년 9월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앞서 이날 오전 2시께부터 금융완화 수정을 논의할 것이라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가 먼저 알려지며 뉴욕 금융시장을 흔들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94%에서 단번에 4%를 돌파했다. 장중 한때 4.03%까지 오르기도 했다. 5년물 금리도 4.18%에서 장중 4.26%까지 상승했다. 일본이 무제한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거둬들일 경우 엔화가치 상승을 고려한 투자자가 일본 열도로 몰릴 수 있어 미국 장기채 인기가 떨어진 탓이다. 이에 따라 엔화는 유로 대비 2%, 달러 대비 1% 급상승하기도 했다.
상승하던 미국 주식시장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전날 주식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마지막에 도달한 점과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을 뛰어넘는 2.4%로 집계되면서 장 초반 급등세를 탔지만 일본 소식이 전해지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자체 조사에서 경제학자의 82%가 BOJ가 이달 정책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었다"며 "이번 정책 변경은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일본은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라며 "일본 내 금리가 높아지면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에서 벗어날 유인이 될 수 있다고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판 라이 CIBC FX전략가는 "일본이 수익률곡선제어(YCC) 상한선을 0.25%포인트만 올려도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35∼136엔을 보일 것"이라며 "만약 BOJ가 통제를 완전히 놓아버리면 시간이 지나면서 120엔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벤저민 샤틸 JP모건 FX전략가도 "옳든 그르든, 시장 참가자들은 이것이 YCC 종말의 시작이라고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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