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넘어 열대화"… 美 10억弗 들여 도심 녹지 확대
어느 때보다 탄소감축 시급"
바이든, 美 폭염경보 발령 요청
부랴부랴 나무 심기 정책 추진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영향으로 올해 7월이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될 것이라는 세계기상기구(WMO)의 전망이 나왔다. 지구가 온난화 시대를 넘어 열대화 시대를 맞았다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심각한 폭염 피해를 받고 있는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 산하 WM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7월 첫 3주는 가장 더운 3주였다"며 "역대 기록상 올해 7월은 가장 더운 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WMO가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7월 1~23일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은 16.95도에 달했다. 1940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고 기록이었던 2019년 7월 16.63도를 뛰어넘은 수치다.
특히 올해 7월 6일 기온은 17.08도에 달해 일일 평균기온으로는 사상 최고치였다. C3S를 비롯한 기상 관측 기구는 산호초, 심해 퇴적물 등으로 추출한 지구 기후 데이터를 고려할 때 올해 7월이 12만년 만에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WMO와 C3S는 이상고온 현상의 이유로 '탄소 배출'을 꼽았다.
카를로 부온템포 C3S 국장은 "인위적인 탄소 배출이 기온 상승의 주원인"이라고 말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7월 중순까지 기온이 역대 최고라는 관측 결과를 이날 확인하고 "지구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열대화 시대가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기후변화 현상이 진행 중이고, 공포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유엔 회원국의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27개 주, 시민 1억2000만명이 폭염 영향권에 든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폭염 위험 경보 발령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상고온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엘니뇨 현상에 따른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앞으로 몇 달간 고온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며 "어느 누구도 기후변화 영향을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푸에르토리코 기온이 화씨 125도(섭씨 51.6도), 텍사스 샌안토니오 기온이 화씨 117도(섭씨 47.2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폭염에 미국인 1억명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그는 매년 미국에서 이상고온으로 600명이 사망하고 연간 1000억달러 피해가 발생한다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줄리 수 노동장관 지명자에게 폭염 위험 경보 발령을 요청했다"며 "이를 통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근로자를 위험한 고온 환경에서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동부 차원에서 건설과 농업 등 폭염에 직접 노출되는 사업장을 선정해 안전 규칙을 만들도록 지시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도심과 거주지에 나무를 심는 것을 돕기 위해 보조금을 10억달러 이상 지급한다"며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더위를 식히고 녹지 공간 접근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사회 건물 효율화와 냉방센터 건설에도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최현재 기자 /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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