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통하면 英·EU시장 한번에"
"높은 품질과 안정성으로 무장한 한국 기업들과 적극 협력하고 싶습니다."
해외 기업들의 자국 투자 확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0일 한국을 방문한 스티브 하퍼 북아일랜드 투자청 글로벌투자 총괄(사진)은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북아일랜드는 무역·투자 분야에서 한국의 제일 가까운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북아일랜드 투자청은 자국 지역 경제 개발을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새로운 사업 발굴과 기존 사업 확대 등을 통해 북아일랜드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도모하고 해외 기업들로부터의 투자를 끌어오는 것 등이 주요 목적이다. 북아일랜드 투자청은 한국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서울에 현지사무소를 개설했다.
양국 간 수출 규모는 점점 커지는 추세다. 북아일랜드 투자청에 따르면 북아일랜드가 지난해 한국과 거래한 수출 규모는 4100만파운드(약 672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4% 증가한 수치다. 한국과 북아일랜드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주요 산업 분야로는 첨단기술, 사이버 안보, 생명·보건과학, 항공우주, 국방, 녹색경제 등이 있다. 하퍼 총괄은 "북아일랜드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혁신적이며 결과지향적 태도로 무장한 다수의 고급인력을 갖추고 있다"며 "우수한 통신 인프라스트럭처와 가격 경쟁력, 정부 차원의 효과적인 사업 지원 정책 등도 또 다른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하퍼 총괄은 북아일랜드의 또 다른 강점으로 올해 2월 영국과 유럽연합(EU)이 합의한 '윈저 프레임워크'를 꼽았다. 이는 영국과 북아일랜드 간 통관과 검역 등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협약으로 영국 본토를 통해 북아일랜드로 들어가는 물품의 경우 간소화된 통관 절차가 진행된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에도 EU 단일 시장에 잔류한 북아일랜드와 영국 간 자유로운 교역 보장을 골자로 한다. 영국령인 북아일랜드가 해외 기업들의 자유로운 영국·EU 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무역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퍼 총괄은 "북아일랜드에 설립된 사업체를 보유한 누구나 관세 양식이나 신고서, 원산지 문제 등 장벽 없이 영국과 EU 시장 모두에 상품을 수출할 수 있다"며 "만약 당신이 영국과 EU 양국에서 사업을 하려는 제조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면 영국과 EU 모두에 대한 접근 권한을 제공하는 윈저 프레임워크는 기업 경쟁력을 향샹시키고 북아일랜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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