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바지 입은 학생 지도한 중학교 교사,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돼
학생의 복장 상태를 지도한 중학교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당했다. 생활지도를 구실로 제자들에게 폭언을 했다는 것이다.
28일 전남도교육청과 고흥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고흥 포두중학교에서 생활지도를 담당하는 A 교사에 대한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고발장이 접수됐다.
경찰에 따르면, A 교사는 지난달 7일 교무실에서 이 학교 1학년생인 B양의 옷차림 상태를 지적했다고 한다. B양이 무릎 부분에 구멍이 난 바지를 입고 다니자, A 교사는 “복장이 그게 뭐냐”고 지적했다고 한다.
B양은 그 뒤 다른 바지를 입지 않고 스테이플러로 구멍을 임시로 기워 입었다. B양의 복장이 개선되지 않자 A 교사는 화를 냈고, 지도 과정에서 B양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A 교사가 목소리를 높이며 “버르장머리 없는 XX”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B양의 학부모는 A 교사가 명확한 복장 규정을 제시하지 않았고, 이 외에도 평소 생활지도를 핑계 삼아 제자들에게 욕설과 막말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 학부모는 또 A 교사가 휴대전화로 B양을 폭행했다는 주장도 하면서 A 교사와 B양의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학교 측은 교과수업 배제로 A 교사를 B양으로부터 분리했고, 도 교육청은 학생 상담 등 후속 조치에 나섰다.
A 교사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학생에게 상습적인 욕설이나 체벌을 한 적 없다”며 “여러 차례 학생과 부모에게 사과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사로서 자존감이 바닥을 쳤고,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할지 난감하다”며 “우울증까지 생겨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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